총리실도 구입… 167t 검역 추가통과
미국산 쇠고기 판매가 재개됐다.
쇠고기 수입업체들의 모임인 한국수입육협회는 미국산 쇠고기 소량을 1일 시범 판매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서울 금천구 시흥동의 육류수입업체 에이미트 직영 정육점에서 지난달 30일 검역을 통과한 미국산 쇠고기와 지난해 10월 검역이 중단되기 전 수입해 냉동 보관해 오던 쇠고기 등 약 400kg을 진열해 팔았다.
한국수입육협회 박창규 임시 회장은 “판매한 물량 가운데 약 200kg은 새로 검역을 통과한 쇠고기”라며 “소비자들의 반응은 상당히 좋은 편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판매된 물량 가운데 12kg은 한승수 총리의 지시로 총리 공관에서 샀다. 총리실은 한 총리가 미국산 쇠고기를 솔선수범해 먹으면서 소비자 불안을 덜어주기 위해 구매를 지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들은 당분간은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하지 않는다는 방침이어서 대규모로 유통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미국산 쇠고기의 검역증 발급도 계속됐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이날 중부지원과 영남지원에서 각각 미국산 뼈 없는 쇠고기152.1t(10건)과 15.8t(1건) 등 모두 167.9t(11건)에 대한 검역 합격증을 발부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30일 85.6t의 미국산 쇠고기가 검역증을 받은 데 이어 이틀 동안 253.5t(17건)이 검역을 통과했다. 이와 별도로 이날 미국산 쇠고기 390.7t(25건)이 공식 검역 접수돼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3일 안에 검역증이 발급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음식점들의 원산지 표시제가 확대 시행됐으며 농산물품질관리법의 시행령도 국무회의를 통과해 조만간 농산물품질관리원이 음식점의 원산지표시 단속에 들어갈 계획이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