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등 금속노조 사업장이 2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저지와 회사의 성실교섭을 촉구하며 2시간 동안 파업한다.
현대차는 1995년부터 14년, 기아차는 1991년부터 18년 연속 파업하는 셈이다. 검찰과 노동부는 ‘정치적 목적의 불법파업’이라고 규정했다.
▽현대차=주간조 조합원은 2일 오후 3시부터, 야간조는 3일 오전 2시부터 각각 2시간 파업한다. 이에 앞서 현대차 지부는 지난달 30일 대의원대회에서 조합비 적립금 가운데 13억1500만 원을 쟁의대책비로 특별전용하기로 결정했다.
현대차 지부는 1일 쟁의대책위 속보를 통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와 사용자 단체의 중앙교섭 참여를 쟁취하기 위해 투쟁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울산지검 임정혁 차장은 1일 “이번 파업은 임금 및 근로조건 개선과 무관한 정치적 이슈를 이유로 한 명백한 정치파업”이라며 “핵심 주도세력에 대해서는 불법에 상응하는 엄정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기아차=기아차 지부 광주공장에서는 주간조 조합원이 2일 오전 10시 반부터, 야간조는 오후 10시 반부터 2시간 동안 파업한다.
노조는 7일 경기 광명시 소하리 공장에서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고 쟁의대책위를 구성해 향후 일정을 논의하기로 했다.
임단협에서 노조는 기본급 대비 임금 8.9%(13만4690원) 인상, 상여금 800% 지급, 정년 2년 연장, 노사동수 징계위원회 구성을 요구했다.
사측은 임금동결과 함께 휴가비, 귀향교통비 등 복지혜택을 한시적으로 중단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1991년부터 해마다 파업을 했던 광주공장은 지난해 파업(14일간)으로 차량 8000대 생산이 차질을 빚어 1200억 원대의 매출 손실을 입었다.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광주=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