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안전표준인증업체인 미국 UL의 키스 윌리엄스(사진) 회장은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미 FTA 발효에 대비해 한국 시장 진출 속도를 높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UL은 각종 공업제품을 미국으로 수출할 때 부착하는 ‘UL 마크’를 인증하는 회사다. 강제인증 마크는 아니지만 실질적으로 미국의 국가표준 역할을 하는 탓에 ‘수출시장의 여권’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UL은 앞으로 미국 표준만 인증하는 게 아니라 동시에 유럽연합과 남미 등 세계 각국의 표준인증을 받도록 해주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표준인증에 그치지 않고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해외시장에 대한 컨설팅을 제공할 것”이라며 “UL코리아(UL의 한국법인)를 해외 진출 창구로 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은 세계 무역시장에서 점점 치열해지고 있는 ‘표준전쟁’에 대비해 한국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돼 향후 국내 표준인증 기관과의 경쟁도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윌리엄스 회장은 제너럴일렉트릭(GE)의 세계 물류부문 사장을 지낸 뒤 2005년부터 UL의 최고경영자(CEO)로 일하고 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