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이후 계속 하락
수출의 부가가치를 나타내는 외화가득률이 4년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유가 급등 등 대외여건 악화와 핵심 부품 수입 증가에 따른 것으로 수출액은 늘어도 수출 경쟁력은 약화되고 있다는 뜻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2일 내놓은 ‘2007년 수출의 국민경제에 대한 기여, 수출의 산업연관효과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외화가득률은 53.3%로 2003년 61.0% 이후 해마다 떨어지고 있다.
외화가득률은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금액을 수출액으로 나눈 비율로 지난해에는 1000달러 수출 때 원자재와 부품 등을 467달러어치 수입해 533달러를 벌었다는 뜻이다.
무협 관계자는 “유가와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수입단가가 높아진 데다 조선, 반도체, 플랜트 등 수출이 늘면서 핵심 부품을 수입해 외화가득률이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예컨대 반도체 핵심부품인 실리콘 웨이퍼는 국내 기술이 취약해 대부분 일본에서 수입하기 때문에 반도체 수출을 많이 할수록 대일 적자가 커지는 식이다.
또 수출 100만 달러(약 10억5000만 원)당 생기는 취업자 수는 지난해 10.1명으로 2003년 13.5명보다 3.4명 줄었다.
이는 산업구조가 고도화되면서 기술집약적인 중화학공업 비중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다만 지난해 수출이 유발한 취업자는 374만 명으로 전체 취업자 2343만 명의 16.0%를 차지했다. 전체 취업자 중 수출이 기여하는 비율은 2003년 11.9% 이후 매년 높아지고 있다.
수출이 경제 성장에 기여하는 비율은 지난해 64.3%로 지난해 경제성장률 5.0% 중 3.2%를 수출이 담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의 경제 성장 기여율은 2003년 111.2%에서 2004년 93.3%, 2005년 69.2%로 하락세를 보이다 2006년 72.9%로 약간 높아졌다가 지난해 다시 떨어졌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