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최만기(48) 씨는 본사와의 관계를 조율하고 매장을 관리한다. 둘째 최규학(45) 씨는 손님 응대 등 서비스를 책임진다. 매일 매출을 확인하고 회계장부를 정리하는 것은 막내 최영규(42) 씨의 역할이다.
삼형제가 공동으로 사업을 시작한 것은 지난해 10월이다. 큰형이 먼저 “각자 사업을 하던 노하우를 살려 창업을 같이 해보자”고 제안했다. 동생들은 소규모 사업장을 운영하는 것보다 자금을 모아 경쟁력 있는 점포를 관리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해 흔쾌히 동의했다.
현재 치어스 성남 중동점의 한 달 매출은 평균 6000만 원, 순이익은 2000만 원 정도다. 부모님 생신 잔치 등 가족 행사에 들어가는 돈을 우선적으로 제한다. 나머지 돈은 각자 인건비를 계산한 뒤 투자 비율대로 나눈다. 처음부터 각자의 투자액과 업무를 명확히 했기 때문에 수익 배분으로 인한 갈등은 없다고 한다.
형제가 같이 사업을 하면 나태해지지는 않을까.
둘째 최규학 씨는 “세 명 모두 사장으로서 책임의식을 갖고 있고 실패하면 안 된다는 사명감 같은 것도 느낀다”며 “처음부터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매장에 나와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서로 매일 보다 보니 지금은 안 보면 오히려 이상하다”며 “형제간 우애도 훨씬 돈독해진 것 같다”며 웃었다.
최 씨 형제는 가족 창업의 장점을 확인했기 때문에 또 다른 공동 사업을 구상 중이라고 귀띔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