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대형마트 등 유통회사들은 아직도 '시기상조'라는 반응이어서 미국산 쇠고기의 유통은 당분간 정육점 등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산 쇠고기를 시범 판매하고 있는 서울 금천구 시흥동 에이미트 직영 정육점은 2일 하루 동안 미국산 쇠고기 800㎏ 가량을 팔았다고 3일 밝혔다.
이 정육점 관계자는 "주부와 배달 등을 중심으로 3일에도 비슷한 물량이 팔렸으며 문의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육류 수입업체인 하이미트도 당초 8월부터 미국산 쇠고기를 판매하려던 방침을 바꿔 이르면 다음 주부터 정육점을 대상으로 물건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 회사 박봉수 사장은 "거래하던 정육점들에서 문의가 많다"며 "찾는 소비자들이 있다면 물건을 줘야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육류 수입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직은 검역 초기 단계라 시중에 풀린 물량이 많지 않지만 다음 주부터는 소비자들에게 많이 풀릴 것 같다"며 "국내 수입업자 가운데 10% 정도는 직판 정육점을 소유하고 있어 검역이 끝나면 바로 팔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는 신중한 입장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미국산 쇠고기를 팔 계획이 전혀 없다"며 "당분간 여론 추이를 지켜본다는 게 회사 방침"이라고 말했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신성미기자 savor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