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웨커 외환은행장은 3일 “법적 불확실성을 들어 HSBC의 외환은행 인수를 지연하는 한국 금융당국의 입장에 동의할 수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웨커 행장은 이날 새 기업이미지(CI) 선포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론스타의 HSBC에 대한 지분 매각이 장기화하면서 양측 모두 투자자와 주주들로부터 투자금 회수 등 압박을 받고 있다”면서 “블록 세일은 론스타가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이지만 외환은행이 원하지 않는 주주를 맞게 되는 나쁜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HSBC의 외환은행 인수 계약이 성사될 것으로 100% 확신한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가 HSBC의 외환은행 지분 인수 승인을 미루면서 금융계에서는 론스타가 7월 말로 시한을 잡은 HSBC에 대한 외환은행 지분 일괄 매각을 포기하고 지분을 블록 세일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해 왔다.
한편 웨커 행장은 지분 매각 시점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새 CI를 선포한 데 대해 “HSBC에서 동의를 받아 진행해 왔으며, 인수 뒤에도 외환은행의 이름과 정체성, 독립성을 계속 유지한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