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경영]“소비자는 알고 있다,正道경영 실천하는 기업을”

  • 입력 2008년 7월 7일 02시 59분


선물없애기 이웃돕기 성실납세 등 윤리 경영 실천

《“세계인으로 사랑과 존경을 받는 기업 시민이 되기 위해 아모레퍼시픽의 구성원이 실천할 핵심은 ‘윤리경영’입니다.” 아모레퍼시픽의 ‘블루 북(Blue Book)’의 한 대목이다. 블루 북은 아모레퍼시픽의 윤리행동 규범을 담은 책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윤리행동 규범에 따라 윤리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기업윤리를 지키는 것이 지속 가능한 경영의 출발점이라는 것은 어느 회사에나 적용되는 기업 경영의 ‘금언’이다. 특히 소비자와 밀접한 화장품 업계와 생활용품 업계는 윤리 경영에 더 민감하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기업 경영윤리에 관한 관심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 아모레퍼시픽…선물 없어도 ‘정’ 넘치는 명절

아모레퍼시픽의 명절에는 선물이 없다. 사내 직원끼리도, 거래처와도 선물을 주고받지 않는다. 윤리경영의 일환이다.

어쩔 수 없이 받게 된 선물은 모두 사내 경매를 통해 팔고 있다. 이 회사는 2003년 추석부터 지금까지 실시하고 있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모두 700여만 원을 모아 사회에 돌려주고 있다. 비누나 치약, 칫솔 등 생활용품을 구입해 사회복지시설에 기부한다. 경매에서 끝까지 팔리지 않은 물품들도 함께 사회복지시설에 기부한다.

아모레퍼시픽은 2004년 9월부터 ‘공정거래자율준수프로그램’도 시작했다. 전 사원을 대상으로 근무 중에 일어날 수 있는 불공정거래를 막기 위한 교육을 한다. 또 공정거래전담팀을 두고 불공정거래 내용을 접수받는다. 사내 직원, 고객, 협력사 등 가리지 않으며 제보자의 신원은 철저히 비밀이 보장된다. 이 회사는 이런 윤리경영의 성과를 인정받아 2007년 제5회 한국윤리경영대상 종합대상을 받았다.

○ LG생활건강…누구도 예외 없는 공정 거래

LG생활건강은 ‘정도(正道)경영’을 강조한다. 이 회사는 사내에 ‘정도경영팀’을 두고 매년 ‘공정한 거래를 위한 교육’을 하고 있다. 전 임직원이 참여하는 이 교육은 사업장별로 일어날 수 있는 불공정거래 케이스 위주로 교육한다.

예를 들어 ‘중소기업을 경영하는 친인척이 LG생활건강과 계약을 맺고 거래를 하고 싶다는 제안을 해 왔다면 어떤 절차를 거쳐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이에 대한 답을 찾는 식이다. 위 질문에 대한 답은 LG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전자입찰시스템’에 해당 기업을 등록하고 해당 중소기업에 대한 담보, 구비서류를 빠짐없이 준비해 심사를 거치는 것이다. 어떤 식으로든 ‘예외’는 없다고 한다.

이 교육은 2005년 차석용 LG생활건강 사장이 취임하면서 시작됐다. 회사 관계자는 “취임사 때부터 ‘정도경영’을 가장 큰 가치로 생각한 차 사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애경…차별 없는 회사 문화 만들기

애경은 ‘학력, 성별, 종교, 출신지역, 결혼, 장애가 애경에서 어떤 장애도 되지 않도록 한다’는 윤리강령을 적용하고 있다. 애경은 학력 차별 철폐를 위해 한양사이버대학과 협정을 맺고 고등학교 졸업생과 전문대 졸업생들에게 학사학위를 딸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애경의 윤리강령은 고객과의 약속도 철저히 지킬 것을 강조한다. 고객이 삼성플라자에서 불친절을 느꼈거나 직원이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 고객은 3만 원짜리 상품권으로 보상받을 수 있다. 고객이 불편을 느끼도록 한 당사자나 협력회사는 고객에게 사과편지를 보낸다.

○ 코리아나 화장품…회장이 앞장서는 ‘정도 경영’

유상옥 코리아나 화장품 회장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일을 바르게 처리하고 법과 질서를 지키며 ‘적당한’ 이윤을 창출해 사회에 공헌하라”며 ‘정도경영’을 강조한다.

유 회장은 사회를 통해 많은 이윤을 창출한 기업이라면 그 돈이 다시 사회로 돌아가는 것이 당연하다는 경영철학을 갖고 있다. 그래서 이 회사는 장학사업이나 사회공헌사업보다 ‘성실한 납세’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코리아나 화장품은 2000년 코스닥 우수공시법인으로 선정됐으며 1993년과 1997년 성실납세 표창을 받았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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