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경영]주류업계 “건전한 음주문화 우리가 앞장”

  • 입력 2008년 7월 7일 02시 59분


‘슬로슬로 퀵퀵.’

3월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스포츠댄스 시범공연이 열렸다. 위스키 판매회사인 디아지오코리아가 ‘슬로슬로 퀵퀵’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건전 음주캠페인’ 발대식의 한 장면이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술잔은 천천히 돌리고 술자리는 빨리 끝내자’는 의미로 ‘슬로슬로 퀵퀵’을 슬로건으로 삼았다.

이 회사는 이처럼 소비자 대상 건전 음주 캠페인을 벌이는 한편 내부적으로는 ‘책임 음주 규정’을 만들었다. 디아지오코리아 직원은 음주운전 등 책임 음주 규정을 어기면 회사에 다닐 수 없다. 이 회사는 미성년자에게는 절대 술을 팔지 않는다는 원칙도 강조하고 있다.

주류업계도 대내외적으로 윤리경영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하이트-진로그룹은 지난해 7월 전 임직원이 ‘윤리경영 실천을 위한 선포식 및 실천 결의 대회’를 열고 윤리경영을 다짐했다. 이 회사는 윤리경영 홈페이지를 열어 임직원의 윤리경영 실천을 독려하고 있다. 또 추석 등 명절에 사내 임직원 및 협력회사, 거래처와 금품 및 선물 안 주고 안 받기 캠페인을 한다. 전 직원은 ‘윤리실천규범’을 준수하기 위한 서약서에 서명했다.

오비맥주는 고의적으로 윤리 기본방침을 위반하거나 부하직원이 이 방침을 위반하도록 승인 또는 허용하는 임직원을 강등 또는 해고할 수 있도록 했다. 오비맥주도 ‘책임 있는 음주문화‘ 캠페인을 하고 있다. 불필요한 음주 권유를 줄여 회사 구성원 및 협력회사와 투명한 관계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처음처럼’ 등을 생산하는 ㈜두산의 주류BG는 두산그룹의 윤리강령에 맞춘 윤리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두산 주류BG 임직원은 회사 업무와 관련해 거래처 또는 관련 공무원에게 사회통념에 벗어나는 과도한 선물이나 금품 및 접대를 제의하거나 제공해서는 안 된다.

선물이나 금품을 받을 수 없는 것도 물론이다. 윤리강령은 임직원이 불법 소프트웨어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등의 세부사항도 담고 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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