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경영]“투자에 앞서 투명을 배워라”

  • 입력 2008년 7월 7일 02시 59분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 윤리교육 대폭 강화

올해 6월 30일 기준으로 한국에서 운용되는 공모펀드는 4448개. 1년 전(3944개)보다 500여 개 늘었다. 이에 따라 펀드를 운용하는 인력도 크게 증가했다.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2001년 562명이던 펀드운용인력은 2007년 1115명으로 급증했다.

펀드운용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직원들의 윤리성에 대한 자산운용사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투자자의 자금을 운용하는 금융회사의 특성상 한 건이라도 비윤리적 행동이 나타나면 회사는 큰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각 자산운용회사들은 펀드운용자에 대한 윤리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감사기준과 운용 윤리지침을 보완하고 있다.

○ 펀드매니저는 2년에 한 번씩 윤리교육

지난해 11월 자산운용협회는 1996년 제정된 ‘운용전문인력 윤리강령 및 행위기준’을 개정했다. 개정안에는 펀드운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구체적인 행위에 대한 기준을 포함했다.

자산운용협회 관계자는 “펀드가입자와 운용인력이 늘어나면서 부당거래금지, 미공개중요정보 이용금지 등의 항목을 포함해 펀드매니저들의 윤리의식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을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기준에 따르면 펀드매니저들은 2년에 한 번씩 의무적으로 자산운용협회가 실시하는 윤리교육을 받아야 한다. 펀드매니저들이 반드시 취득해야 하는 ‘운용전문 인력자격증’을 유지하려면 이 교육에 의무적으로 참석해야 한다.

○ 자산운용사들도 내부규정 마련해

자산운용사들도 자체적으로 운용감독 부서를 설치하거나 내부 규정을 만드는 등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컴플라이언스(준법감시)팀을 통해 금융회사 종사자가 준수해야 할 절차와 기준을 정해 놓고 준수 여부를 철저히 감독하고 있다. 특히 내부자 정보를 이용한 투자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중요 투자정보를 볼 필요가 없는 부서의 직원이 해당 정보에 접근하려고 하면 정보차단장치가 작동하도록 했다.

하나UBS자산운용도 투자금을 운용할 때 발생하는 위험을 관리하는 리스크매니지먼트팀과 직원을 감독하는 컴플라이언스팀을 운영하고 있다. 하나UBS자산운용 관계자는 “펀드의 역사가 한국보다 오래된 선진국들은 윤리적 운용에 대한 관심이 더 크다”며 “국내 자산운용사들도 운용자금이 커지면서 내부 규정을 더욱 구체적으로 보완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삼성투신운용, CJ자산운용 등 다른 자산운용사들도 운용 윤리를 정하고 직원들에게 정기적으로 윤리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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