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망 단지 위주 선별 청약해야
6일 부동산 정보업체인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하반기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서 분양 예정인 아파트는 총 11만387채로, 작년 하반기(9만4000채)보다 1만6000여 채가 늘어난다. 지역별로는 경기지역이 8만7930채로 가장 많고, 서울 1만5234채, 인천 7223채 등이다.
공급이 넉넉한 만큼 무주택자를 포함한 수요자들이 청약 시장에서 선택할 수 있는 폭은 상당히 넓은 셈이다.
특히 하반기에는 수도권 신도시 등 유망 택지지구의 분양이 수요자들의 주목을 끈다. ‘가뭄에 콩 나듯’ 물량이 충분하지는 않지만 뛰어난 입지와 싼 분양가를 자랑하는 아파트여서 잠재된 청약 열기가 벌써부터 달아오르고 있다.
하지만 유망 공공택지 아파트는 기대가 큰 만큼 아쉬움도 적지 않다. 누구나 탐내는 아파트라 당첨 확률이 아주 낮아 ‘그림의 떡’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물론 청약가점이 높은 무주택자는 높은 가점을 무기로 신도시 등에 적극적으로 청약할 필요가 있다. 가점이 낮은 무주택자들도 자금 여력만 있다면 추첨제 물량이 50%인 중대형 아파트에 청약하는 것이 당첨 확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상당수 무주택자는 경쟁이 치열한 공공택지를 피해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민간택지 아파트를 학수고대하지만 하반기에 이런 물량은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민간 아파트가 나와도 건설자재 값 급등으로 분양가 하락 효과가 당초 예상(기존 분양가의 80∼90%)에 못 미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따라서 ‘침체기인데도 분양가는 잘 떨어지지 않는 현실’을 수용할 수 있는 무주택자라면 눈높이를 조금 낮춰 공급량이 풍부한 민간 아파트 중에서 ‘내 집 마련’을 시도하는 것도 한 전략일 수 있다.
○ 청약통장 전환은 신중할 필요
작년 3월 청약가점제가 발표된 이후 상당수 무주택자는 중소형 주택을 청약저축자에게만 배정할 수 있는 공영개발이 확대되는 추세 등을 감안해 청약부금 등에서 청약저축으로 많이 옮겨갔다.
하지만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공영개발이 확대될지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당초 공영개발이 유력했던 송파신도시도 현재는 공영개발이 될지 미지수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청약예금 등을 해약하고 청약저축으로 갈아타는 것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연구실장은 “판교신도시에 당첨된 청약저축 가입자의 평균 납입금액은 1200만 원 정도였는데 이 요건을 맞추려면 한 달에 10만 원씩 10년간 청약저축금을 부어야 한다”며 “청약통장을 전환할 만한 특별한 계기가 없는 현재 시점에서 섣부른 통장 해약이나 전환은 피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