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집값이 가장 많이 떨어진 곳은 경기 용인시 기흥구 상하동 대우아파트 109m²로 연초 대비 23.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부동산 정보업체인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용인시 상하동 대우아파트 109m²는 연초 2억5500만 원에 거래됐으나 이후 6000만 원 떨어져 6월 30일 기준으로 1억9500만 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스피드뱅크 김은경 정보분석팀장은 “용인시, 경기 성남시 분당구 등 경기 남부지역의 아파트 값 하락세가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경기 남부지역에서는 용인시 수지구 죽전동 건영캐스빌 195m², 성복동 LG빌리지 3차 261m² 등이 각각 16.1%와 15.1% 떨어졌다. 경기 회성시 동탄신도시에 대규모 입주가 잇따르면서 인근 화성시의 아파트 값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화성시 병점동 태안주공뜨란채 3차 109m²는 올 초 3억5500만 원에 거래됐으나 6개월 새 7500만 원 떨어져 2억8000만 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서울에서는 강동구와 송파구에서 급락한 아파트가 속출했다.
하락액이 큰 아파트는 서울 강남구 송파구, 경기 용인시 성남시 등 ‘버블세븐’ 지역에 몰려 있다. 하락액이 가장 큰 아파트는 용인시 죽전동 반도보라빌 241m²로 나타났다. 이 아파트는 연초 19억 원을 호가했으나 6개월 새 2억5000만 원 떨어져 현재 16억5000만 원에 거래된다.
2년 전까지 분당 주상복합의 가격 상승을 이끌었던 정자동 파크뷰는 면적에 관계없이 올해 들어 2억 원 이상 하락했다. 서울에서는 양천구 목동2단지 181m², 강남구 압구정동 대림아크로빌 267m² 등도 최근 6개월 새 평균 2억 원의 하락폭을 나타냈다.
송파구에서는 방이동 올림픽선수촌아파트, 문정동 올림픽훼밀리 등이 연초에 비해 평균 1억5000만 원 이상의 하락 폭을 보였다. 이 같은 하락세는 소형 아파트에 수요가 몰리면서 가격이 높고 각종 세금 부담이 큰 중대형 아파트 수요가 감소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은경 팀장은 “장기간 거주할 실수요자라면 가격이 급락한 단지에서 내 집을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