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장마에 채소 울고 과일 웃고

  • 입력 2008년 7월 7일 02시 59분


채소는 물량 넘쳐 가격하락

과일 당도 안떨어져 보합세

강우량이 많지 않고 비가 오락가락하는 ‘마른장마’가 이어지면서 수확물량이 넘치는 채소 값은 내린 반면 당도가 그대로인 과일 값은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대체로 장마철이 시작되면 비 때문에 수확 물량이 줄어드는 채소 값은 오르지만 당도가 낮아지는 과일 값은 내려간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생산량이 늘어난 산지 채소 가격은 장마 시작 이후 10∼30% 내렸다.

이마트에서 파는 세척 감자는 장마철 이전인 지난달 10일 100g에 275원에서 장마가 시작된 17일에는 245원으로 떨어졌다. 이달 1일은 218원까지 떨어졌다. 지난해에는 장마가 시작된 이후 감자가격이 100g당 180원에서 190원으로 10원 올랐다.

또 지난달 10일 1150원이었던 애호박은 1일에는 650원으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백오이 가격도 270원에서 180원으로 하락했다.

이마트 이명근 채소 바이어는 “애호박 등은 생산비에도 못 미치는 가격이어서 산지에서는 출하량 조절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도 “채소류가 예년보다 15% 정도 싸다”고 설명했다.

이에 비해 과일은 수박과 참외가 장마 이후 2주째 보합세다.

유통업계는 강우량이 적어 당도가 장마철 이전과 비슷해 소비자들이 많이 찾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마트와 홈플러스는 9일까지 특별기획전을 열고 채소류를 할인한다. 롯데마트는 13일까지 ‘제철채소 파격기획전’을 연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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