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흑같은 증시… 펀드, 그래도 길은 있다

  • 입력 2008년 7월 7일 02시 59분


자산운용사 8곳 임원들이 추천하는 하반기 유망상품

증시 침체가 계속됨에 따라 “펀드에 새로 가입하고 싶어도 어디에 투자해야 좋을지 모르겠다”는 투자자가 많아지고 있다.

현재 한국에서 금융회사들이 판매하는 주식형펀드는 1400여 개. 펀드 수가 많은 만큼 투자가치가 높고, 하락장에서도 꿋꿋이 수익을 낼 수 있는 ‘옥석(玉石)’을 가려내기가 쉽지 않다.

투자자들의 선택을 돕기 위해 주요 자산운용사 8곳의 주식운용 담당임원에게 국내 및 해외 주식형펀드 가운데 하반기(7∼12월)에 투자할 만한 경쟁사 펀드 3개를 추천해달라고 요청했다.

중복 추천을 받은 펀드를 포함해 15개 펀드가 이들의 추천을 받았다.

○ “저평가된 종목에 장기 투자”

가장 많은 투자전문가들이 선택한 펀드는 한국밸류자산운용의 ‘한국밸류10년투자주식형펀드’로 4명이 중복 추천했다.

이 펀드는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1년 수익률이 ―1.33%로 전체 주식형펀드의 평균보다 0.12%포인트 높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손동식 주식운용부문 대표는 “이 펀드는 한국 기업의 내재 가치를 보고 장기적으로 투자한다”며 “저평가된 가치주에 집중 투자하기 때문에 시장의 등락에 연연하지 않고 투자하는 이들에게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그 다음으로 많은 추천을 받은 상품은 ‘신영밸류고배당주식형펀드’. 3명의 투자전문가가 선택했다. 푸르덴셜자산운용의 허장 주식운용총괄본부장은 “당분간 글로벌 경제 환경이 불안하고 시장의 변동성도 클 것으로 보인다”며 “이 때문에 배당률이 높은 주식과 가치주 중심으로 투자하는 펀드를 선택할 만하다”고 말했다.

‘삼성당신을위한코리아대표그룹주식형펀드’ ‘한국삼성그룹주식형펀드’ ‘신영마라톤주식형펀드’ ‘탑스밸류주식형펀드’는 각각 2명에게서 추천을 받았다.

‘삼성당신을위한코리아대표그룹주식형펀드’는 삼성그룹, 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 등 국내 주요 기업에 투자한다.

삼성그룹 계열사에 투자하는 ‘한국삼성그룹주식형펀드’를 추천한 투자전문가들은 “삼성그룹은 최근 경영방식에 변화가 생겼으며 새로운 경영방식이 정착된 이후 주가상승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신영마라톤주식형펀드’도 기업의 내재가치보다 저평가된 종목에 장기 투자하는 상품이다. 이 펀드를 추천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손 대표는 “적게 얻고 적게 잃는 방어적 투자가 장기전에서는 이긴다는 철학을 가진 펀드”라고 평가했다.

‘탑스밸류주식형펀드’도 성장 잠재력이 높은 가치주 위주로 투자하는 펀드다.

○ “본인 성향에 맞는 펀드 골라야”

나머지 펀드들은 모두 1회씩 추천을 받았다.

신재생에너지 사용량 증가 등 새로운 경제 트렌드를 분석한 뒤 이 트렌드에 맞는 종목에 투자하는 ‘CJ뉴트렌드리더주식형펀드’는 “트렌드 전망이 정확하다면 추후 우수한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우리CS글로벌천연자원주식형펀드’ ‘알파에셋투모로우에너지주식형펀드’ 등 에너지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도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위험회피) 차원에서 투자할 만하다”는 이유로 추천받았다. 이 밖에 ‘코덱스200ETF’ ‘프랭클린템플턴 글로벌주식 재간접펀드’ ‘한국네비게이터주식형펀드’ 등도 추천 명단에 올랐다.

펀드를 추천한 자산운용사 임원들은 “펀드마다 투자원칙, 투자처 등이 다양하므로 투자자 개인의 성향과 재산 포트폴리오에 적합한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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