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경차 ‘모닝’을 생산하는 기아자동차는 고유가에 따른 경차 수요 증가세에 힘입어 올해 국내 시장 판매 목표를 4만2000대 늘리기로 했다.
현대차는 5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사옥에서 김동진 부회장, 최재국 사장 등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2008년 하반기 판매촉진대회를 열어 올해 63만 대 판매와 시장점유율 50.3%를 달성할 것을 결의했다고 6일 밝혔다.
현대차는 올해 초 연간 판매 목표를 67만 대로 잡았으나 고유가 등으로 자동차 수요가 감소해 이같이 판매 목표를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김 부회장은 이날 행사장에서 “하반기에도 고유가, 원자재 값 상승으로 인한 경기 침체와 소비 위축이 우려되는 만큼 내실경영과 위기극복 의지를 통해 슬기롭게 헤쳐 나가자”고 당부했다.
반면 기아차는 올해 내수 판매 목표를 연초보다 4만2000대 늘린 36만4000대로 높였다.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경차 판매를 하반기에 최대한 늘리고, ‘포르테’ ‘쏘울’ 등 신차 모델을 선보여 상반기 판매 실적인 15만4000대보다 36.3% 증가한 21만 대를 팔겠다는 목표다.
김익환 기아차 부회장은 “올해 하반기는 기아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로체 이노베이션에 이어 ‘디자인 기아’의 진면목을 보여 줄 포르테와 쏘울이 나오면 국내 시장점유율 35%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기아차그룹은 계열사별로 판매 목표를 수정한 만큼 그룹 차원에서 올해 내수 시장 판매량이 99만4000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현대·기아차그룹은 국내 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차를 합쳐 모두 89만7605대를 팔았다.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