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승용차 15일부터 홀짝제

  • 입력 2008년 7월 7일 03시 00분


정부 ‘3차 오일쇼크’ 1단계 대책 앞당겨 시행

유가 170달러 넘으면 민간車도 요일제 검토

88 서울올림픽 이후 만 20년 만에 정부와 공공기관의 승용차 홀짝제가 시행(이달 15일부터)되는 등 7일부터 공공부문이 ‘3차 오일쇼크’ 상황을 대비한 비상 체제로 전환된다. 정부 및 공공기관을 방문하는 민원인에게는 현행 승용차 요일제를 우선 적용하되 홀짝제 확대 여부를 추후 결정하기로 했다.

정부는 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한승수 국무총리 주재로 관계 장관회의를 열고 “국제 유가가 중동산 두바이유 현물가격 기준으로 배럴당 140달러를 넘어서면서 ‘1단계 고유가 위기관리계획’을 앞당겨 시행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중앙정부, 지방자치단체, 시도교육청, 공공기관 등 819개 기관에서 서울올림픽 이후 처음으로 승용차 2부제(홀짝제)를 실시한다. 예를 들어 홀수 날에는 자동차 번호 끝자리가 짝수인 차량을 타고 정부와 공공기관을 출입할 수 없다.

관용차 운행 30% 감축, 적정 실내온도 및 승강기 사용 제한 강화, 공공시설물의 외부 경관 조명 사용 금지 및 가로등 격등제도 의무화하기로 했다.

이날 한 총리는 관계 장관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3차 오일쇼크가 오지 않나 하는 우려가 있다”며 “에너지 절약 방안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 문제”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당초 국제 유가가 두바이유 기준으로 150달러를 넘어서면 ‘단계별 위기관리계획’을 가동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4일 국제 유가가 두바이유 기준으로 140달러를 넘어서는 등 상승세를 보이자 공공 부문부터 ‘단계별 위기관리계획’을 앞당겨 시행하기로 했다.


▲ 영상취재 : 동아일보 사진부 김재명 기자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민간 부문에는 우선 에너지 절약을 권고하되 국제 유가가 170달러를 넘어서면 ‘2단계 위기관리계획’을 발동해 민간에도 승용차 요일제, 에너지 소비가 많은 업체에 대한 영업시간 제한, 엘리베이터 운영 제한 등을 강제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에너지 절약 상황을 점검하고 석유 수급 동향을 분석하기 위해 총리와 민간인이 공동위원장을 맡는 민관 합동의 ‘국가 에너지 비상대책위원회’도 운영할 방침이다.

박용 기자 parky@donga.com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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