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장 주변 전기車-수소연료車등 日에코차 누벼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가 7일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도야코(洞爺湖)에서 개막했다.
9일까지 사흘간 열리는 이번 회의에는 G8 정상 외에 역대 최대인 14개국의 정상이 확대회의에 참석해 지구온난화 대책과 석유 및 식량 가격 급등 문제 등 국제사회가 당면한 과제를 풀기 위해 머리를 맞댄다.
○ 지구촌 리더들의 총집결
첫날인 7일 주제는 ‘개발과 아프리카’. G8과 아프리카 7개국 정상이 석유 및 식량 가격 급등 문제, 개발도상국의 빈곤 대책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도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아프리카 국가들은 그동안 수차례 나온 G8의 원조 약속에 대해 “이행 상황이 명확하지 않다”고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회의가 끝난 뒤 최근 치러진 짐바브웨 대선에 대해 “가짜 선거”라고 비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일본은 이 확대회의에서 G8의 아프리카 지원 방침을 재확인하는 대가로 온난화 대책에 대한 아프리카의 지지를 얻어 미국을 압박하려 했으나 아프리카 측 관심이 식량 및 원유 가격 급등에 집중되는 바람에 기대가 어긋났다고 마이니치신문은 지적했다.
○ 눈길 모으는 주요 배출국 회의
이번 회의에서는 이해관계에 따라 각기 다른 목소리를 내는 미국과 유럽, 신흥국들이 온난화 대책과 관련해 어떤 합의점을 찾을지가 가장 큰 관심사다.
조제 마누엘 두랑 바호주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7일 기자회견에서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반으로 줄인다’는 장기 목표에 대해 명확한 합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독일 하일리겐담 G8 정상회의에서는 ‘진지하게 검토한다’는 선에서 합의가 이뤄졌다.
이와 관련해 9일 열리는 이산화탄소 주요 배출국 회의(MEM)가 특히 주목받고 있다. 이 회의 자체가 “온실가스 감축은 중국 인도 등 실질적인 배출국이 참석해야 의미가 있다”는 부시 대통령의 주장에 따라 만들어진 논의의 틀이기 때문이다.
○ ‘에코(친환경)’ 일색의 G8
이번 회의 기간에 세계 각국 기자 4000여 명이 취재경쟁을 벌이는 루스쓰(留壽都) 국제미디어센터는 95%가 재활용 가능한 소재로 지어진 친환경 건물. 환경에 대한 일본의 노력을 과시하기 위한 ‘야심작’으로 언론의 관심을 모았다.
2층 건물인 미디어센터는 겨울에 저장고에 쌓아둔 눈 7000t에 파이프를 뚫어 냉방을 한다. 또 행사장 주변에는 전기자동차(EV), 초전도자동차, 수소연료전지 자동차, 바이오연료 자동차 등 일본이 내놓을 수 있는 각종 ‘에코 카’가 총동원됐다. 그러나 이 건물 건설에 30억 엔이나 들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아무리 친환경적이라 해도 단 6일간 사용하고 해체할 건물에 그런 큰 비용을 들였다는 건 난센스”라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
도야코=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