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7일 내놓은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3분기 가계의 신용위험지수는 2분기(4∼6월)의 13보다 12포인트 높은 25가 될 것이라고 전망됐다. 3분기 전망치가 현실로 나타난다면 이는 2004년 1분기(29)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한은은 16개 국내 은행의 여신업무 총괄 담당자들을 면담해 이렇게 전망했다. 신용위험지수 전망치가 25면 3분기 들어 가계의 신용위험이 높아질 것이라는 은행 담당자들의 응답이 낮아질 것이라는 응답보다 25% 많다는 뜻이다.
한은 관계자는 “물가 상승으로 실질소득은 줄고, 대출금리는 오르는데 고용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돼 가계의 채무상환능력 약화를 우려하는 은행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3분기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지수 전망치 역시 2분기 실적치보다 10포인트 높은 44로 예상됐다. 이는 2003년 3분기(50)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 가계 대기업 등을 모두 합한 종합신용위험지수는 3분기 34로 2분기보다 10포인트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은행의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는 3분기 ―9로 여전히 대출에 신중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13이었던 2분기보다는 대출 문턱이 다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