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이 치솟자 자치단체들이 에너지 사용을 줄이기 위해 앞 다투어 자전거 이용을 권장하는 대책을 내놓고 있다.
광주 동구는 고유가 시대에 공무원과 주민들이 자전거를 많이 이용하도록 구청 및 동사무소 비치용 자전거 200대를 새로 주문했다.
동구는 다음 달 구청에 70대, 13개 동사무소에 10대씩을 구입해 주민과 공무원이 빌려 타고 다닐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유태명 동구청장은 “도심지 곳곳에 자전거 보관대를 설치하고 전용도로를 정비하는 한편 직원들도 출퇴근 및 가까운 출장 때는 가능한 한 자전거를 이용하도록 하는 등 ‘자전거사랑 문화운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광주도시철도공사는 2006년 9월부터 전체 19개 역 가운데 13개 역에 무료대여용 자전거 123대를 비치해 평균 이용률이 70% 선에 이르고 있다.
공사 측은 앞으로 평동산단 근로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평동역에도 자전거를 배치하고 연중 최다 이용고객을 뽑아 인센티브를 주는 등 ‘지하철+자전거’ 이용비율을 높이기로 했다.
전남도도 당분간 기름값이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한 조례’를 제정하기로 하는 등 자전거를 대체교통수단으로 집중 홍보하고 있다.
하반기에 제정될 이 ‘자전거조례’는 공공기관과 민간업체가 개발사업을 할 때 자전거 기반시설을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하고 가정과 학교, 공원, 쇼핑센터 등과 연계한 자전거 도로망을 구축하는 것이 주 내용.
목포시도 매주 첫째 주 화요일을 ‘자전거 이용의 날’로 지정해 운영하기로 했다.
무안군은 최근 자전거 18대를 구입해 읍면에 2대씩 나눠주고 가까운 거리를 출장갈 때 이용하도록 했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