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스피지수가 급락하는 상황에서도 술 담배 도박 등과 관련한 이른바 ‘죄악 주식(Sin Stock)’의 주가는 상대적으로 적게 떨어지거나 상승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죄악 주식이란 담배 술 카지노 무기 등 사회적으로 이미지가 좋지 않은 산업군에 속한 기업의 주식을 뜻한다. 이미지는 좋지 않아도 신규 업체의 진입을 막는 업종의 장벽이 높고 불황의 영향을 적게 받아 하락장에서 양호한 수익률을 보이는 게 특징이다.
담배제조업체인 KT&G는 9일 1.91% 하락한 8만7500원으로 마감했지만 코스피지수가 1,700대에서 1,500대까지 떨어지는 동안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다. 고유가의 영향을 덜 받는 대표적 ‘경기 방어주’라는 인식 속에 2분기(4∼6월) 실적도 좋을 것으로 증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한국 유일의 내국인 카지노업체인 강원랜드도 급락장에서 비교적 선방하고 있다. 3월 초 주가가 2만 원대 아래로 떨어졌으나 최근엔 2만10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하이트맥주의 경우 최근 무더위 속에서 맥주 판매 증가에 대한 기대감으로 한 달 사이에 10% 가까이 올랐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업체인 파라다이스, 카지노 모니터 제조업체인 코텍도 증권사들의 매입 추천이 잇따르고 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