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부시 전 대통령은 “이 전 회장은 미국 텍사스 주 오스틴 시에 대규모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세우는 등 세계 경제 발전에 큰 공을 세웠고 그의 리더십은 수많은 경영자에게 모범이 되고 있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최근 담당 재판부 앞으로 보냈다.
이 전 회장은 부시 현 미국 대통령이 텍사스 주지사를 지낼 당시인 1996년 오스틴에 반도체 공장을 세우기로 결정하면서 부시 일가와 인연을 맺어 지금까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돈 마리오 바스케스 국가올림픽위원회총연합회(ANOC) 회장 등 세계적인 스포츠 인사들도 “이 전 회장이 세계 스포츠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참작해 달라”는 탄원서를 지난달 말 제출했다. 이 전 회장은 현재 한국 유일의 IOC 위원이다.
또 도널드 그래그 코리아소사이어티 회장과 노석주 한인커뮤니티재단(KACF) 회장,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김성수(대한성공회 주교) 사회연대은행 이사장, 한국사회복지협의회 등 개인과 단체들도 최근 선처를 호소하는 글을 재판부에 보냈다.
서울중앙지법의 한 부장판사는 “탄원서는 재판부가 형량 등을 결정할 때 참고하는 사항”이라며 “세계적 인사들이 국내 법원에 탄원서를 낸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10일 이 전 회장에 대해 검찰의 구형 의견을 듣는 결심 공판이 열린 뒤 16일경 선고가 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종식 기자 be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