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추얼 펀드 개척 ‘월가 전설’ 템플턴 경 별세

  • 입력 2008년 7월 10일 03시 00분


뮤추얼 펀드의 개척자이자 ‘월가의 살아있는 전설’인 투자자 존 템플턴(사진) 경이 8일 폐렴으로 바하마 나소의 한 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95세.

1912년 미국 테네시 주 윈체스터에서 태어난 템플턴 경은 예일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옥스퍼드대에서 로즈 장학생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37년 월가에 첫 직장을 얻은 그는 1992년 은퇴하기 전까지 증시 상황이 최악일 때 투자해 놀라운 투자 수익을 내고, 재산을 자선 재단에 기부하는 등 금융사에 커다란 발자취를 남겼다.

템플턴 경은 투자자들에게 ‘비관적인 국가와 기업에 투자하라’는 조언을 할 정도로 ‘역발상 투자’의 귀재였다. 그는 1939년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자 1만 달러를 빌려 파산한 기업 34개를 포함해 1달러 선까지 폭락한 주식 104개 종목을 사들여 엄청난 이익을 냈다. 또 전쟁 뒤 일본에 투자해 1980년대 일본 경제가 둔화되기 전에 주식을 팔아 이익을 낸 투자자들 가운데 하나였다.

1972년에는 매년 종교 분야에서 위대한 일을 한 인물에게 수상하는 템플턴 상을 제정했다. 마더 테레사를 시작으로 러시아 작가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국내에서는 한경직 목사가 이 상을 받았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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