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9일보다 달러당 2.00원 내린 1002.9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9일 종가보다 6.40원 하락한 998.5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개장가가 1000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4월 29일(998.00원) 이후 처음이다.
오전 중 환율이 1000원 선을 넘어서자 정부의 달러 매도 개입을 예상한 딜러들이 대거 달러 매도에 나서면서 장중 한때 환율이 995.00원까지 급락했다.
하지만 이날 정부의 실제 개입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시장 참가자들은 전했다.
이후 환율이 떨어지면 사려고 기다렸던 저가(低價) 인식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1003.00원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했다.
국민은행 노상칠 팀장은 “정유사 등의 결제 수요와 외국인의 주식매도분 역(逆) 송금 수요 등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정부의 매도 개입 공세에 가(假)수요가 완전히 사라져 당분간 환율은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딜러들은 “환율이 달러당 960∼970원대까지 떨어져야 정부가 완전히 안심을 하고 시장에서 손을 뗄 것”이라면서 당분간 개입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