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측 “비즈니스 차원의 고려일 뿐” 불쾌 반응
권영수(사진) LG디스플레이 사장은 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LG트윈타워에서 2분기(4∼6월) 실적 발표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국제 협력보다 힘든 국내 협력’에 대해 토로했다.
권 사장은 이날 “LG디스플레이가 연내 미국 애플의 MP3플레이어인 ‘아이팟’에 사용되는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을 애플에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하반기(7∼12월)에 휴대전화 생산업체인 노키아 모토로라 소니에릭손 중 1곳에 휴대전화용 LCD도 납품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미국 델(DELL)에서 노트북컴퓨터용 LCD 패널의 장기 공급도 요청받았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와의 LCD 패널 교차 구매 관련 협력에 대해서는 “남북 분단만큼 LG와 삼성 간의 골이 깊은 것 같다”며 “대만 업체보다 싸게 삼성전자에 LCD를 공급할 의지가 있는데 삼성 내부에 복잡한 사정이 있는지 잘 안된다”고 말했다.
권 사장은 “LG와 삼성이 LCD를 서로 사고팔 수 있으면 ‘LG+삼성’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50% 이상으로 커져 ‘한국=LCD의 종주국’이란 이미지를 갖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삼성이 LG디스플레이의 LCD 구매에 적극적이지 않은 것은 순전히 비즈니스 차원의 고려와 판단 때문이지 다른 이유는 없다”며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