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역 이 사업은 꼭]<7>대구시 - 新국제공항 건설

  • 입력 2008년 7월 11일 03시 13분


김해국제공항은 2020년이면 터미널과 계류장이 포화 상태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주변 여건상 시설 확장이 어려워 국제공항으로서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사진 제공 대구시
김해국제공항은 2020년이면 터미널과 계류장이 포화 상태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주변 여건상 시설 확장이 어려워 국제공항으로서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사진 제공 대구시
“영남권‘제2의 하늘門’있어야 글로벌 도시 날갯짓”

《#1“미국이나 유럽으로 출장을 가는 지역 기업인이 4시간 이상 버스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으로 이동하는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외국인 바이어 초청과 외국기업 유치도 어렵고요….” 5월 21일 경북도청 대회의실. 이명박 대통령과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대구경북 공동 발전을 위한 토론회’에서 정태일(65) 한국OSG 대표는 “국제공항이 없어 지역 기업의 경쟁력이 크게 떨어져 있다”며 “영남권 신국제공항 건설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2“1980년대 후반까지 서울의 배후도시에 불과했던 인천이 국제공항으로 눈부시게 컸습니다. 대구도 글로벌 도시로 거듭나도록 새 국제공항 건설에 힘을 모아 나갑시다.” 1일 대구시청 10층 대회의실. 김범일 대구시장은 실국장이 참석한 정례조회에서 민선 4기 후반부 시정 과제를 밝히며 신국제공항 건설에 대해 강한 의지를 밝혔다. 정부가 한반도 대운하 건설을 사실상 포기함에 따라 신국제공항 건설이 대구시의 가장 절박한 현안으로 떠올랐다.》

▽대구·김해국제공항은 빚 좋은 개살구?=대구공항은 ‘이름뿐인 국제공항’이라는 지적을 받는다. 국제선이 중국 태국 필리핀 등 3개 노선(48편)뿐이다. 일부 동남아 노선이 승객수와 계절에 따라 부정기적으로 운항한다.

김해공항도 사정은 비슷하다. 9개국 28개 노선(주 229편)이 있지만 일본 중국 동남아가 90% 이상을 차지한다.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영남권 주민은 연간 243만 명으로, 공항 출국자의 56%를 차지한다. 지역 수출입 항공 화물도 98%가 인천공항에서 처리되고 있다.

부산발전연구원에 따르면 2007∼2025년 영남권 여객과 물류 부문의 경제적 손실은 10조3000억∼11조6600억 원으로 추정된다.

최근 5년간 대구·김해공항의 국제선 여객은 연평균 15%가량 늘었다.

하지만 대구공항 국제선 터미널은 2025년, 김해공항 국제선 터미널은 2020년에 포화 상태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김해공항 활주로는 2025년, 대구공항 계류장은 2018년에 한계 상황에 이른다.

시설 확충이 필요하지만 군사공항인 대구·김해공항은 야간비행 제한으로 국제선 증편이 어렵다. 활주로 신설과 확장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대구시 신상철 공항철도 담당은 “새 국제공항 건설비를 5조∼7조 원으로 가정할 경우 생산유발 효과는 최대 17조 원, 고용유발 효과는 26만 명으로 추산돼 경제적 파급 효과가 엄청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신국제공항 사업 앞당겨야=부산 대구 경남 경북 울산 등 5개 시도는 대수도론과 수도권 규제 완화, 공장 신증설 허용에 위기감을 느낀다.

광역경제권을 구축해 수도권에 대응하기 위한 기반을 만들기 위해서라도 새 국제공항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이유다.

이들 5개 시도는 지난해 2월 신공항 건설 실무추진협의회를 구성했다.

정기적으로 모여 의견을 조율하고 중앙정부를 상대로 새 공항 건설의 당위성을 역설하며 지역사회의 여론을 모으는 중이다.

국토해양부는 공항 입지와 규모, 경제성을 검토하기 위한 2단계 용역을 3월 국토연구원에 의뢰했다. 결과는 2009년 11월경 나올 예정이다.

영남권 5개 시도는 용역기간을 줄이는 등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한다.

상의 회장단과 학계, 시민단체도 지난해 초 영남권 신공항 추진협의회를 구성했다. 영남권 새 공항을 2020년 전에 완공하도록 적극적인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인천대 동북아물류대학원 홍석진(46·국제물류항공) 교수는 “1국 1허브공항 체제를 유지했던 대다수 국가가 항공 수요 증가 뒤 1국 다핵 공항 체제로 바꾸고 있다. 영남권 신국제공항 사업 용역기간을 줄이고 착공 시기를 앞당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구=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영남 주요도시서 차로 1시간 거리내 건설 바람직”▼

대구경북硏 정웅기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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