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위기설’ 퍼지면서 주가 6.79% 떨어져
최근 메신저와 인터넷을 통해 상장기업을 둘러싼 ‘루머’가 증권가에 퍼지면서 해당 기업의 주가가 급락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하이닉스가 9월 만기도래하는 전환사채(CB) 외에 3억 달러의 CB를 추가로 발행하는 것은 자금위기 때문”이라는 루머가 증권가에 퍼지면서 하이닉스의 주가는 한때 직전 거래일 대비 ―6.79%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증권업계에서는 하이닉스가 현금 흐름에 문제가 없는 만큼 하이닉스 주식을 공매도(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상태에서 빌려서 파는 것)한 세력이 주가를 떨어뜨리기 위해 경영위기설을 퍼뜨린 것이 아니냐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하이닉스는 공매도 현황이 처음 공개된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9일까지 상장기업 가운데 누적 공매도 물량이 가장 많다.
제주은행은 지난달 “대주주인 신한금융지주가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는 루머가 돌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인수합병(M&A) 기대심리가 작용해 한 달 동안 주가가 2배 가까이 올랐다. 그러나 회사 측이 이달 1일 이를 공식 부인한 뒤 주가가 하루 만에 ―12.9% 떨어졌다.
한국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시장의 루머 등에 해명할 것을 요구하는 ‘조회공시 요구’ 건수는 올해 1월 9건에서 2월 15건, 3월 14건, 4월 21건, 5월 24건, 6월 30건 등으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