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에너지수입 2005년 한해보다 많아

  • 입력 2008년 7월 12일 03시 00분


올해 상반기 석유, 가스 등 에너지 수입액이 702억 달러로 집계돼 2005년 한 해 사들인 전체 에너지의 수입액을 뛰어넘었다.

12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에너지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433억 달러)에 비해 62% 증가한 702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05년 연간 에너지 수입액 667억 달러보다 많은 금액이다.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서 에너지 수입액은 2006년 856억 달러, 2007년 950억 달러로 증가하고 있다.

정부는 하반기에도 국제 유가가 배럴당 평균 120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국제 유가 상승세가 정부 예상대로 지속된다면 에너지 수입액이 사상 처음 연간 1500억 달러 규모로 치솟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올해 상반기 전체 수입액(2198억 달러)에서 에너지 수입액이 차지하는 비중도 관세청이 전산으로 수출입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5년 이후 가장 높은 31.9%로 나타났다.

원유는 상반기에 5800만 t이 수입돼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수입량이 1.1% 감소했지만 원유 도입단가가 65.7% 오른 101.1달러로 사상 처음 100달러 선을 넘어서면서 수입액이 크게 증가했다.

전력 가스 등 대체 수요가 증가하면서 석탄은 14.3%, 가스는 16.9% 수입량이 늘었다. 석탄과 가스의 수입 단가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56.5%, 42.2% 증가했다.

에너지 도입지역이 특정 국가에 집중돼 수입처 다변화도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유 주요 수입국 비중은 사우디아라비아(32.2%), 아랍에미리트(19.7%), 쿠웨이트(11.5%) 등의 순이었다. 석탄 수입은 호주, 중국, 캐나다 등 상위 3개국의 비중이 79.23%, 가스는 카타르, 말레이시아, 오만 등 상위 3개국 비중이 57.4%를 차지했다.

박용 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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