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형 주탁대출 금리 가파른 오름세

  • 입력 2008년 7월 13일 20시 38분


한국은행이 물가 상승을 고려해 하반기(7∼12월) 중 기준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시중은행들의 고정형,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동반 상승세를 타고 있다.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는 이미 9.10%를 넘어섰다.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이달 말까지 최고 0.20%포인트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변동형은 전체 주택담보대출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상승은 얼어붙어 있는 부동산 시장에 악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가계 부채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주택 관련 대출의 금리 상승은 가계의 소비여력도 위축시킬 가능성이 크다.

하나은행은 14일부터 1주일 간 변동형 주택대출에 적용하는 금리를 연 6.76~7.46%로 지난주보다 0.08%포인트 올린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2월 첫째 주 이후 5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외환은행은 변동형 주택대출 금리를 연 5.91~7.19%로 지난주 초보다 0.07%포인트 올렸고, 국민 우리 신한은행도 일제히 0.06%포인트 씩 올렸다.

이는 변동형 주택대출의 기준인 CD금리가 7월 들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CD금리는 4월22일부터 이달 2일까지 연 5.36~5.37% 안에서 움직였지만 3일에 5.38%로 상승한 뒤 11일에는 5.46%까지 올랐다. 앞으로 금리가 올라 채권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 때문에 CD를 사려는 사람들이 금리를 더 올려 받으려 하기 때문이다.

신동준 현대증권 채권분석팀장은 "CD 금리는 7월 말까지 연 5.60~5.65% 수준으로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은행채 금리에 연동되는 고정형 주택대출 금리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4일부터 적용되는 신한은행의 고정형 주택대출 금리는 연 7.73~9.13%로 1월 14일 이후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보였다. 하나은행의 고정형 주택대출 금리도 연 8.36~9.06%로 최고 금리가 9.00%를 넘었다.

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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