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취업자 증가폭이 3년 4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취업자 증가 폭은 3월부터 4개월 연속 20만 명을 밑돌아 최근 정부가 하향 조정한 ‘신규 일자리 20만 개 창출’ 목표도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2008년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396만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4만7000명 늘어났다. 이는 2005년 2월 8만 명 이후 가장 작은 증가폭으로 지난해 같은 달(31만5000명)의 절반 수준이다.
취업자 증가폭은 3월 18만4000명, 4월 19만1000명, 5월 18만1000명, 6월 14만7000명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취업자 증가폭이 4개월 연속 20만 명을 넘지 못한 것은 2003년 9∼12월 이후 4년 6개월 만이다.
지난달 고용률은 60.5%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3%포인트 떨어졌다. 또 실업자는 76만4000명으로 1만3000명 줄었고 실업률은 3.1%로 0.1%포인트 낮아졌다.
고용률이 낮아졌는데 실업률도 함께 떨어진 것은 취업을 준비하거나 구직을 포기한 비경제활동인구가 1485만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6만9000명 늘었기 때문이다.
이 중 취업준비자는 60만7000명으로 3만4000명 늘었고, 구직단념자는 11만1000명으로 1만8000명 늘었다.
임종룡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세계경제 둔화 속에 소비 투자 등 내수가 위축되면서 건설업과 서비스업의 일자리 창출이 크게 줄었다”며 “특히 관련 분야에 많이 종사하는 임시·일용직의 감소폭이 컸다”고 말했다.
임 국장은 또 “지난달에는 화물연대 파업으로 운송 하역 등에 종사하는 일용직의 일자리가 일시적으로 감소했던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