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관계자는 “주총에서 반대비율이 15%를 넘을 경우 연내 지주사 출범은 불가능한 상태”라며 “성공적인 지주사 전환을 위해 자사주 매입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국민은행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차익 실현을 노린 주주들의 주식매수 청구권 행사 비율이 30%에 이를 경우 최대 7조 원가량의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 오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국민은행은 4월 지주사 전환에 반대하는 주주에게 주식매수 청구 가격으로 주당 6만3293원을 제시했다. 당시 국민은행 주식은 주당 6만9200원이었지만 계속되는 주가 하락으로 16일 5만1800원에 머무르고 있어 주식매수 청구권 행사 가격보다 1만1493원이나 밑돌고 있다.
국민은행은 주식매수 청구권 행사 비율을 15% 이내로 낮추면 추가로 3조 원가량만 투입하면 돼 재무 건전성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은행이 지주사로 출범하기 위해서는 반대 주주의 비율이 15% 이내인 동시에 8월 25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출석 주식의 3분의 2 이상, 발행 주식의 3분의 1 이상이 주식 교환에 찬성해야 한다.
만약 이번 주총에서 반대 비율이 15%를 넘으면 일정을 새롭게 짜서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9월 말 지주사 출범 계획은 물 건너가게 된다. 이미 지주사 회장과 사장까지 내정해 놓은 상태에서 지주사 전환이 무산되는 당혹스러운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도 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