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전날보다 6.44달러(4.4%) 급락한 배럴당 138.7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루 하락폭은 1991년 1월 이후 17년여 만에 가장 컸다.
WTI는 장중 한때 전날 종가보다 9.26달러(6.3%) 급락한 배럴당 135.92달러까지 곤두박질치기도 했다.
또 영국 런던 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가격도 5.17달러 급락한 138.75달러에 마감됐다.
이날 유가 급락세는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의회에서 “미국 경제 성장이 떨어질 심각한 위험이 있고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도 커지고 있다”고 밝힌 뒤 미 경기침체에 따라 세계적인 원유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퍼지면서 촉발됐다.
여기에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이날 발표한 석유시장보고서를 통해 내년도 세계 원유 수요 증가세가 당초 예상치보다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면서 유가 하락 추세를 가속화했다. AP통신은 “최근 국제 유가의 변동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 폭락세가 지속될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경기 침체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투자자가 고유가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두바이유는 통상 전날 WTI와 브렌트유 가격 추이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기 때문에 16일에는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차지완 기자 c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