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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8년 7월 17일 02시 56분


茶음료업체 ‘S라인’ ‘슬림’ 등 톡톡 튀는 용기로 시장 공략

한국코카콜라는 일본에서 인기를 끌었던 혼합 차 음료 소켄비차(茶)를 최근 국내에 출시했다. 이 차는 가운데가 움푹 들어간 디자인에 크리스털 문양을 넣은 독특한 용기에 담겨 있다.

한국코카콜라는 용기를 개발할 때 다양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손 근육 가운데 어떤 부분을 사용하는지를 테스트해 잡을 때 힘이 덜 들어가고 잘 미끄러지지 않도록 디자인했다.

여름철 성수기를 맞은 음료회사들이 ‘톡톡 튀는’ 용기로 경쟁을 벌이며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 차 음료는 굴곡 넣은 페트병이 ‘대세’

음료회사들은 맛도 중요하지만 진열대에서 우선 눈길을 끌어야 ‘선택’될 수 있다는 생존전략 차원에서 용기 개발에 나서고 있다.

최근 페트병으로 나오는 차 음료는 병 가운데가 잘록한 ‘S라인 형’이나 ‘슬림형’에 굴곡을 넣어 잡기 편하게 만든 것이 대표적이다. 소켄비차를 비롯해 동아오츠카의 ‘블랙빈 테라티’ 등이 가운데를 옴폭 집어넣은 디자인이다.

한국인삼공사의 ‘인연보다 깊은 연인의 차’는 길고 날씬한 슬림형에 얕은 주름을 넣었다. 살이 찌지 않는 ‘제로 칼로리’라는 점을 용기를 통해 강조하고 있다.

동원F&B의 ‘좋은 차 이야기’와 롯데칠성의 ‘내 몸에 흐를 류’ 등도 용기를 각각 특이한 주름과 굴곡으로 손에서 잘 미끄러지지 않게 만든 차 음료다.

○ 뚜껑 여닫는 휴대용 커피도 인기

‘캔 커피’나 ‘컵 커피’로 대변되던 커피 음료의 용기도 진화하고 있다. 최신 제품들은 뚜껑을 달아 생수처럼 조금 마신 뒤 다시 닫아 가지고 다닐 수 있다.

남양유업의 ‘원두커피에 관한 4가지 진실’은 알루미늄캔에 뚜껑이 달린 NB(New Bottle)캔이다. 페트병과 캔의 장점을 모은 이 포장은 마개를 딴 뒤 다시 닫을 수 있고 알루미늄 캔이어서 냉각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해태음료는 네슬레와 손잡고 페트병에 넣은 ‘네스프라페’를 선보였다. 롯데칠성의 ‘칸타타’, 빙그레의 ‘아카페라’ 등도 페트병 커피다. 이들 제품은 모두 고온 순간 살균처리를 거쳐 내용물을 담는 업세틱 방식으로 생산된다.

○ 차 음료 3500억, 커피 음료 4000억 원 ‘거대 시장’

음료회사들이 새로운 포장을 내세워 각축전을 벌이는 이유는 차와 커피 음료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기 때문이다. 참살이(웰빙) 열풍으로 탄산음료와 과즙음료의 자리를 차 음료와 프리미엄 커피가 대신하고 있다.

음료업계에 따르면 2005년 각각 1000억 원과 3090억 원 규모이던 차와 커피 음료 시장은 올해 3500억 원과 4000억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남양유업이 최근 ‘17차’에 이어 ‘맑은 피부로 돌아갈 시간 17차’를 내놓는 등 ‘신상품’뿐 아니라 ‘자매품’이 등장하는 사례도 있다.

최수정 한국코카콜라 소켄비차 브랜드 매니저는 “히트 음료를 만들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기호뿐 아니라 음용 습관까지 고려한 종합적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며 “독특한 용기 디자인이 계속 나오는 것도 그 때문”이라고 말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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