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고유가 영향으로 석유제품 수출액이 승용차와 반도체 수출액보다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관세청에 따르면 상반기 정유회사들이 휘발유 경유 등 석유제품을 외국에 수출한 금액은 183억48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2.8% 증가했다.
6월 석유제품 수출액은 40억4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달의 2.2배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전체 수출에서 석유제품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 1월만 해도 6.8% 선이었지만 지난달에는 10.7%까지 높아졌다.
반면 상반기 반도체 수출액은 175억59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7.0% 감소했다. 반도체 경기 불황으로 수출단가가 싸졌기 때문이다. 승용차 수출액은 상반기 171억7400만 달러로 작년 상반기와 거의 같은 수준이었다.
상반기 전체 수출 품목 가운데 석유제품보다 수출액이 많았던 품목은 화학공업제품(213억2600만 달러), 철강제품(185억2100만 달러), 기계류(221억3300만 달러) 정도였다.
관세청은 “석유제품 가격 자체가 비싸진 데다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많아져 휘발유 경유의 수출규모가 이례적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