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1200억 규모 유상증자 추진

  • 입력 2008년 7월 17일 02시 56분


태광그룹 계열사인 흥국생명이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로 발생한 손실로 나빠진 재무 건전성을 개선하기 위해 조만간 12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이 회사는 서울 강남구에 있는 사옥도 같은 계열인 흥국쌍용화재에 매각하기로 했다.

흥국생명은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이르면 이달 안에 12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는 계획을 결의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이 회사는 2007회계연도(2007년 4월∼2008년 3월)의 영업수익이 2조4400억 원으로 2006년도보다 13.3% 늘었지만 서브프라임 모기지 투자에 따른 수백억 원대의 손실 때문에 순이익은 전년보다 73.6% 줄어든 192억 원에 그쳤다.

또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는 지급여력비율도 2007년 3월 말 209.1%에서 올해 3월 말에는 151.3%로 낮아졌다.

이와 함께 흥국생명은 장부상 가치가 354억 원인 강남 사옥을 흥국쌍용화재에 800억 원 정도에 매각할 계획이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로 나빠진 재무 건전성을 회복하는 한편 8월 말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의 교차 판매 허용을 앞두고 전산시스템 개선, 직원 교육 등에 투자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흥국생명의 자기자본은 3월 말 현재 3466억 원, 자본금은 605억 원이다.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이 최대주주로서 56.71%(686만 주)의 지분을 갖고 있다.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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