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난 속에서도 기업들은 입사 직후 회사를 떠나는 신입사원을 붙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신입사원의 3분의 1가량이 1년 내에 회사를 떠나기 때문이다.
채용정보업체 잡코리아는 최근 기업 인사담당자들을 대상으로 2007년 입사자의 퇴직률을 조사한 결과 정규직으로 들어온 신입사원 중 1년 이내에 그만둔 직원의 비율은 29.3%로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새로운 사원을 선발하는 데 공을 들이는 것 못지않게 오래 근무하도록 하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채용정보업체 커리어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중공업, ㈜두산은 최종 합격한 신입사원을 데리고 야구경기 단체관람을 한다. 두산건설은 지난달 말 최종 합격자들을 대상으로 4박 5일간 말레이시아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또 최종 합격자 부모에게는 2차 면접 때 촬영한 사진을 액자로 만들어 와인과 함께 선물했다. 부모의 환심을 사는 것은 신입사원을 붙잡기 위한 기업의 주요 전략이다.
STX그룹은 지난달에 상반기(1∼6월) 신입사원 755명을 대상으로 서울과 부산에서 부모 초청행사를 가졌다.
GS칼텍스는 2005년부터 입사가 결정된 신입사원 부모에게 허동수 회장이 직접 축하 편지와 꽃다발을 보냈다. 허 회장은 축하 편지를 통해 ‘귀댁의 자녀께서 GS칼텍스의 미래를 이끌어 갈 소중한 가족이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훌륭한 인재를 우리 회사로 보내 주신 부모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현대상선은 2월 신입사원 부모를 초청한 자리에서 김성만 사장이 신입사원 28명에게 ‘사령장’을 전달했다. 가족들 앞에서 신입사원에게 사령장을 수여해 현대상선 직원이라는 자부심과 책임의식을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 이 회사는 입사 전 신입사원들이 학교 동문 선배들과 함께 식사할 수 있도록 회식비용까지 지원해 빠른 적응을 돕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4월 ‘신입사원 100일 축하행사’를 열고 신입사원들과 임원들이 함께 서울 대학로 소극장에서 연극을 보고 맥주를 마시며 문화적 공감대를 형성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관련기사]외국계는 수시 채용 많아 이력서 미리 보내면 좋아
[관련기사]준비된 글로벌 전문가 “내가 적임자”보여줘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