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비공식 논평도 없이 말아껴

  • 입력 2008년 7월 17일 02시 56분


삼성그룹은 16일 이건희 전 회장이 집행유예 판결을 받은 재판 결과에 대해 극도로 말을 아꼈다.

삼성은 당초 이날 판결과 관련해 ‘어떤 결과가 나와도 공식 논평을 내지 않는다’는 방침을 정했다. 사장단협의회 소속 대변인은 물론 임직원들도 비공식 견해조차 밝히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날 선고는 1심 재판부의 판단이기 때문에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남아 있고 현직에서 물러난 인사의 판결에 대해 언급하는 게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삼성의 한 임원은 항소 여부에 대해서도 “이 전 회장께서 ‘변호사와 상의하겠다’는 언급만 하셨다”고 전할 뿐 다른 얘기를 하지 않았다.

이 전 회장의 변호인인 이완수 변호사는 이날 1심 판결에 대해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이 전 회장 등) 피고인들은 법적 책임 외에 특검 때부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한 ‘사회적 책임’을 무겁게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고 삼성 측이 밝혔다.


▲ 영상취재 : 신세기 동아닷컴 기자
▲ 영상취재 : 정주희 동아닷컴 인턴기자

그러나 삼성 임직원들은 이 전 회장이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 받아 법정 구속되는 상황은 생기지 않자 안도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삼성 계열사의 한 직원은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CB) 편법 증여 혐의에 대한 무죄 판결로 경영권 편법 승계 의혹에서 벗어날 것”이라면서도 “일부 유죄 판결로 해외신인도 하락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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