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경제계에선]“올해는 어떤 화두 던질까”

  • 입력 2008년 7월 18일 02시 52분


조석래회장 제주포럼 앞두고 고심… 작년엔 ‘경제대통령’ 구설도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이달 30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제주에서 열리는 전경련 부설 국제경영원 주최 ‘2008 제주 하계포럼’을 앞두고 이 행사에서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지를 놓고 상당히 고심하고 있다는 후문. 전경련의 한 관계자는 “조 회장이 지난해 같은 포럼에서 ‘차기 대통령은 경제 대통령이 돼 달라’고 말했다가 당시 특정 후보(이명박 대통령)를 지지하는 것으로 와전됐던 파문을 요즘도 불편하게 생각한다”고 전언. 조 회장은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돈은 엄청난 겁쟁이여서 미래가 불확실하거나 겁이 나면 어디로 숨어버릴지 모른다”는 촌철살인(寸鐵殺人)의 발언도 해서 연말 언론사들의 ‘말말말’ 모음에 빠지지 않고 뽑혔는데 올해 포럼에서 특유의 입담이 발휘될지도 관심거리.

○ 부동산 규제 추가 완화 소문에 신규분양 미뤄

○…정부가 지난달 11일 지방 아파트 미분양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을 내놓은 데 이어 조만간 부동산 세제 완화 등 추가 대책을 내놓을 것이란 소문이 돌면서 건설사들이 신규 분양시기를 미루고 있어. 이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주택업계가 분양가를 내리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지도 않고 정부 대책만 기다리고 있다”고 불쾌한 표정. 반면 모 건설사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지 않으면 분양가를 내려도 소용없다”며 더 강력한 미분양 대책을 요구.

○ ‘초상집’ 현대아산, 사이비 매체 광고요청 시달려

○…금강산 관광객 총격 사망사건 때문에 금강산 관광사업이 전면 중단되면서 초상집 분위기에 빠진 현대아산에 일부 군소 사이비 매체가 “국민에게 사과하는 의견광고를 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압박을 가하자 현대아산 내부에서는 “해도 너무 한다”는 볼멘소리가 쏟아져. 현대아산의 한 관계자는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매체에서 ‘요즘 우리가 쓰는 현대아산 비판 기사 안 보느냐. 이럴 때 광고를 해야 하지 않느냐’는 전화를 걸어오곤 한다”며 “사태 수습에 정신이 없는데 이런 상황을 자신들 영업에 이용하려는 게 말이 되나”라고 울분. 현대아산의 모든 임직원은 이번 사건 발생 직후부터 박왕자 씨를 애도하는 차원에서 가슴에 검은색 리본을 달고 근무.

○ 통계청 실업률 통계 산정방식 놓고 고민

○…통계청이 매달 발표하는 ‘고용동향’에서 실업률 통계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계속되면서 통계청이 고민 중. 17일 발표한 6월 실업률은 3.2%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1%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나왔지만 이 통계는 취업준비자 60만7000명과 구직단념자 11만1000명을 포함하지 않은 것. 이를 합치면 전체 실업자는 148만2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만9000명 늘어나는 것. 통계청은 새로운 방식의 통계를 만들 경우 현재보다 실업률이 낮게 나오면 신뢰성이 더 떨어지고, 더 높게 나와도 경제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며 고민.

○ 현대車 가격인상 기사 작게 보도되도록 ‘꼼수’

○…현대자동차가 이달 15일 차 값 인상 방침을 발표하면서 부정적인 여론을 최소화하기 위해 조간신문의 기사 마감시간 직전에 관련 보도자료를 내는 ‘작전’을 전개. 현대차는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차 값 인상 시기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결정된 것이 없다”며 연막전술을 펴다 오후 5시경 갑자기 차 값 인상 자료를 배포. 현대차 측은 “인상 방침이 전격적으로 결정돼 자료 배포가 늦었다”고 설명했지만 자동차 업계에서는 신문사의 기사 마감시간 직전에 자료를 내면 특별한 사안이 아닌 한 상대적으로 기사가 작게 처리되는 점을 노린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 짝퉁 명품 사기판매 급증

○…이른바 ‘짝퉁’ 명품의 경우 종전에는 판매자나 소비자 모두 짝퉁인 줄 알고 거래했지만 최근 인터넷에서 진품인 척하며 파는 사기 판매가 늘고 있어 소비자 피해가 클 것으로 우려. 관세청은 올해 상반기 인터넷을 통해 이뤄진 지적재산권 침해 등 관세사범 단속건수가 267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8% 증가한 데 비해 단속 금액은 902억 원으로 204% 급증했다고 설명. 이처럼 단속건수에 비해 단속금액 증가율이 높은 것은 짝퉁 중 상당수가 실제 명품 가격으로 팔리기 때문이라는 분석.

○ KT 매출목표 하향에 “휴대전화료 인하 유탄?”

○…KT가 최근 올해 매출 목표를 ‘12조 원 이상’에서 ‘11조9000억 원’으로 낮춘 데 대해 통신업계에서는 KT가 이동통신요금 인하의 유탄을 맞은 것이라고 분석. 소비자들이 예전보다 요금이 저렴해진 휴대전화를 많이 쓰는 바람에 KT의 매 분기 시내전화 매출이 전 분기보다 수백억 원씩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통신업계의 한 전문가는 “내년 초 KT와 KTF의 합병을 앞두고 KT가 ‘회사가 무척 어렵다’는 여론을 조성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기도.

산업부·경제부 종합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