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넥스와 함께 세계 시장을 누비겠습니다.”
2006년 에넥스와 제휴를 맺고 한국에 진출한 이탈리아 명품 부엌가구 ‘베네타 쿠치네’의 자코모 아르키우티(사진) 회장이 최근 한국을 다시 찾았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자리 잡은 베네타 쿠치네 전시장에서 18일 동아일보 기자와 만난 아르키우티 회장은 66세의 나이답지 않은 활기가 느껴졌다.
이탈리아 의회 3선 의원 출신인 아르키우티 회장은 “2년 반 전 한국시장에 전혀 인지도가 없었던 우리 제품이 단기간에 성과를 거둔 것은 에넥스의 도움이 컸다”며 “두 회사의 협력관계를 더욱 확대하기 위해 한국을 다시 찾았다”고 말했다. 아르키우티 회장과의 인터뷰 내내 그의 곁에는 에넥스의 박유재(74) 회장이 앉아 있었다.
방한하자마자 가장 먼저 에넥스 충북 공장을 찾아갔다는 그는 “그렇게 큰 공장 규모에도 불구하고 철저한 관리가 이뤄지고 있는 것을 보고 감명받았다”며 “양 사가 디자인, 기술, 인력 교환 등을 통한 협력을 강화해 세계 시장을 함께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주방가구가 세계 시장 진출이 미흡한 데 대해 “독일이나 이탈리아 제품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상황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한국 제품이 세계 시장에 진출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는 베네타 쿠치네 고객들에게도 에넥스 제품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르키우티 회장은 “양 사의 협력관계는 2세들에게도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네타 쿠치네는 이탈리아의 400여 부엌가구 기업 가운데 매출 규모 2위로, 국내에서 판매되는 부엌가구 1세트 가격이 1억 원을 넘는다.
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