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인사이트]수요가 계속 있는 지역 급매물 노려볼만

  • 입력 2008년 7월 19일 02시 59분


■ 경기 침체기 투자 전략

요즘 1만 원을 가지고 집 앞 슈퍼에 가도 살 수 있는 게 많지 않습니다. 대형 할인마트에서 커다란 쇼핑카트에 물건을 좀 담고 나면 계산기에 찍힌 금액을 보고 깜짝 놀라기 일쑤지요. 기름값은 또 어떤가요. L당 2000원이 훌쩍 넘어가면서 차 갖고 다니기가 무섭다는 분이 많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물가가 오르지만 지갑은 가벼우니 사람들의 시름이 깊어져만 갑니다.

바로 이런 상황을 가리키는 경제학 용어는 ‘스태그플레이션’인데요. 스태그네이션(stagnation)과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로 소득은 떨어지는데 물가는 오르는 ‘저성장 고물가’ 현상을 말합니다. 지난달만 해도 소비자물가상승률이 5.5%로 폭등하며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앞으로 3년간 매년 6% 이상씩 오를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지만 경제성장률은 올 하반기 4%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지요.

이러한 스태그플레이션 아래에서는 가계의 실질소득이 감소하기 때문에 주택 유효수요가 줄어들고 결국 부동산 가격도 하락하게 됩니다. 더구나 급등하는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마저 올리면 이자 부담이 늘어나기 때문에 집을 사려는 수요는 더 줄어들겠지요. 또 물가가 급격히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부동산 자산가치는 떨어지고 투자수익률도 감소하게 됩니다.

따라서 경제 여건이 악화되는 만큼 재테크 전략도 수정해야 할 시점입니다. 대외 경기 여건이 급변하는 만큼 부동산 자산가치의 하락에 대비하기 위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합니다.

우선 부동산을 구입하는 수요자 처지에서 최상의 재테크는 가능한 한 투자금액을 낮추는 것입니다. 즉, 매입비용을 줄이는 것이 위험부담을 낮추고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지요. 따라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분양가상한제 아파트나 시세보다 싸게 나온 저가의 급매물이 답이 될 수 있습니다. 단, 최고가보다 가격이 많이 하락한 곳에만 집중하되 철저하게 입지 여건이 좋고 수요가 많은 지역으로 한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시중 유동성이 부족해질 위험에 대비하려면 환금성이 좋은 곳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지요.

경기침체 양상이 계속될수록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주택구매 수요도 줄어들기 때문에 나중에 되팔기 어려운 곳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따라서 직주 근접성이 좋은 도심 아파트나 교통이 편리한 역세권 아파트, 학군이 좋아서 수요가 몰리는 지역 등에만 선별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또 과거와 같이 단기적인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는 금물입니다. 금리가 오르고 주택가격이 하향세인 상황에서 무리하게 대출을 끼고 투자에 나서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가급적 실제 거주할 것을 고려해 장기적인 관점으로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는 것이 바람직하겠습니다.

김은경 스피드뱅크 리서치팀장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