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간 카리요씨 “2년내 유가 배럴당 100달러선 안정될 것”

  • 입력 2008년 7월 19일 02시 59분


“유가가 150달러 이상으로 오르면 소비가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일부에서 전망하듯 배럴당 200달러까지 치솟는 일은 없다.”

JP모간자산운용 뉴욕 본사에서 중남미 지역 주식운용을 총괄하는 루이스 카리요(매니징 디렉터·사진) 이사는 16일 서울 중구 정동 JP모간자산운용 사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현재의 유가는 투기세력의 개입으로 거품이 형성돼 있으며 2년 안에 배럴당 100달러 선으로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투기세력 때문에 유가가 필요 이상으로 급등한 것이며 근본적으로 원유에 대한 수요와 공급이 불일치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투자자 및 상품개발 담당자들과 만나기 위해 15일 방한했다.

카리요 씨는 중국 베트남 등 신흥시장 중에서 기업가치를 고려하면 중남미가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말했다.

실제 세계 증시가 미국발(發) 신용위기로 휘청거린 가운데에서도 중남미 지역 증시는 비교적 선방했다. 연초 이후 이달 중순까지 코스피지수가 19.6% 떨어지고 베트남 VN지수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반 토막 난 데 비해 브라질 보베스파지수와 멕시코 IPC지수는 각각 5.9%, 4.5% 떨어지는 데 그쳤다.

이는 중남미 지역이 원유, 농산물, 철강 등의 수출 비중이 높아 원자재가격 상승의 수혜를 입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카리요 씨는 원자재 가격이 내려가도 중남미 지역의 경제성장에는 큰 타격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원자재 수출로 유입된 자금이 국내 투자와 소비를 늘리는 선순환을 일으켜 비(非)원자재 관련 기업도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남미 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브라질 증시의 위험요인으로 ‘소수의 기업이 증시를 견인하고 있는 점’을 꼽았다. 이 때문에 단 한 기업이라도 악재(惡材)를 맞이하면 전체 지수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많은 투자자가 우려하는 ‘정치적 불안정성’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중남미 지역에서 정치 상황이 문제되는 곳은 베네수엘라와 볼리비아인데, JP모간을 비롯한 대다수의 운용사가 이 두 국가는 펀드에 편입시키지 않거나 투자 비중이 작기 때문이다.

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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