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전국 가계의 채무 현황과 상환 능력에 대해 일제조사를 한 뒤 올해 10월에 결과를 발표한다. 이는 최근 고금리, 고물가 등 대내외 경제여건 악화로 가계 부채의 부실화가 우려되는 가운데 나오는 것이라 주목된다.
금융감독원과 통계청은 20일 서울 부산 인천 대구 광주 대전 울산 및 경기 지역의 2500가구를 대상으로 1차 공동 가계신용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들 가구의 소득, 자산 및 채무 현황, 대출 상환 능력 등을 조사한 뒤 10월 말까지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한국은행이 금융회사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가계의 채무 현황을 파악해 왔고, 통계청도 가계소득과 지출 명세를 담은 가계수지 동향을 정기적으로 발표했다. 그러나 정부가 직접 가계를 대상으로 채무 현황과 상환 능력을 조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에 가계 건전성에 대해 마땅한 통계가 없다는 지적이 있어서 올해부터 매년 이를 조사하기로 했다”며 “요즘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아 결과가 주목되긴 하지만 이와 관계없이 오래전부터 준비해 온 일”이라고 설명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