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커힐호텔 ‘수펙스 김치’ 日 수출 추진

  • 입력 2008년 7월 21일 02시 52분


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이 식품 위생기준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에 김치를 수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SK그룹은 20일 “워커힐호텔이 자체 개발해 판매하는 ‘수펙스 김치’(사진)가 최근 국내 호텔로는 처음으로 국제 식품 안전기준인 안전식품 제조업소 인증제(HACCP) 인증을 따냈다”며 “이에 따라 일본 측 바이어와 홈쇼핑을 통해 김치를 판매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펙스 김치는 조선 후기 서울 경기 지역 양반집에서 전래된 전통 김치의 맛을 재현한 김치로 청와대 국빈 만찬 등에 올라 아삭아삭하고 씹히는 맛이 일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 김치 가격은 1포기(3kg)에 8만 원으로 일반 김치보다 3∼4배 비싸지만 1997년부터 호텔에서 알음알음으로 판매되면서 연간 3억 원 안팎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SK그룹 측은 “일본 수출에 성공하면 고(故) 최종현 SK 회장의 남다른 ‘김치 사랑’이 결실을 거두는 셈”이라며 “최 전 회장은 김치 이름에 그룹의 경영 목표인 수펙스(인간의 능력으로 도달할 수 있는 최고 수준)를 붙일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종갓집에서 자란 그는 김치, 깍두기, 보쌈김치, 오이소박이, 나박김치 등 갖가지 김치를 즐겼을 뿐 아니라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화학을 전공할 때 김치에 대한 논문을 썼을 정도로 김치에 관심이 많았다.

워커힐호텔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부친인 최 전 회장의 지시로 1989년 호텔에 김치연구소를 만들어 김치 숙성과 배합의 최적 조건 등을 연구해 새우젓과 소금만으로 간을 해서 염도가 낮고 담백한 수펙스 김치를 개발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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