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전 우유 20% 올라… 유제품 인상 ‘도미노’
정부가 8월부터 가스요금과 전기요금을 단계적으로 인상하기로 한 데 이어 택시요금과 우유 값까지 잇달아 오를 것으로 보인다. 공공요금은 가격이 올라도 소비자들이 소비를 줄이기 어렵고 다른 공공요금이나 일반물가를 자극해 인플레이션을 가속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일부 지자체는 최근 유가 상승으로 택시요금을 인상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해 가능한 요금 인상폭과 인상 시기 등을 검토 중이다.
우선 부산시는 2005년 이후 3년 가까이 동결된 택시요금을 하반기 중에 20.45% 인상하는 안건을 시(市) 물가대책위원회에 올려 심의하고 있다. 이 안건이 확정되면 부산지역의 택시 기본요금은 현행 1800원에서 2200원으로 오른다.
서울은 택시요금을 20∼30% 인상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고 있으며 대전도 10∼20% 올려야 할 정도로 액화석유가스(LPG)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본다.
울산 등 일부 지역 택시조합들이 30% 이상 요금 인상을 주장하는 것과 관련해 관련 시도가 타당성 검증작업을 진행하기도 한다.
공공요금뿐 아니라 우유 치즈 등 유제품 가격도 15∼20%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농림수산식품부 산하 낙농진흥회는 19일 소위원회를 열고 원유(原乳·가공 전 우유)의 매입 가격을 현재 L당 584원에서 704원으로 20.5%(120원) 인상하기로 했다.
원유 가격이 오르는 것은 2004년 9월 13% 인상한 이후 약 3년 10개월 만이다.
이에 따라 우유와 유산균 음료, 치즈, 분유 등 유제품 가격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
유가공업계 관계자는 “다음 주부터 원유 매입 가격이 오르면 이르면 다음 달 초순쯤 제품 가격에 반영될 것”이라며 “대형마트 기준 1800∼1900원인 보통우유 1L 소비자가격은 2200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 학자금 대출금리도 8%대로 인상될듯 ▼
정부의 대학등록금 부담 완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올해 2학기 대학 학자금 대출 금리가 8%대로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학자금 대출 금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5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크게 오름에 따라 1학기에 7.65%였던 등록금 대출 금리가 2학기에는 8% 초반대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만 해도 4%대였던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최근 6%대 초반까지 급증해 좀처럼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학자금 대출을 담당하는 주택금융공사도 누적 손실 보전 등을 이유로 수수료 인상을 요구해 금리 인상 압박을 더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교과부는 학자금 대출 금리가 8% 초반까지 오르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