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의 전반적인 침체에도 불구하고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와 IBM, 구글, 핀란드의 노키아 등 4대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이 21일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MS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구글과 IBM의 순이익도 각각 35%, 22% 늘었다.
노키아는 2분기 순이익이 61% 줄었지만 시장 분석 전문가들의 예상보다는 좋은 실적이다. 특히 2분기 휴대전화 판매량은 1억2200만 대로 전년 동기보다 21% 늘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들 기업의 실적 향상 원인으로 미국 이외 지역에서 인터넷 및 IT 분야 수요가 늘어난 것과 신흥국가에서 휴대전화와 컴퓨터 수요가 늘어난 점을 꼽았다.
선진국에선 비용 절감이나 새로운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IT 수요가 증가했고, 신흥시장에선 금융 거래나 통신 분야 기반시설을 확충하는 과정에서 수요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이 밖에 미국 달러화 가치의 하락도 이들 기업의 실적 호조 요인으로 작용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들 기업은 아직 주요 IT 시장에 대해 대체로 낙관하고 있으나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