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대규모 매도 배경은 하반기 경기둔화 우려”

  • 입력 2008년 7월 22일 03시 01분


대신증권 연구 보고서

올해 들어 한국 증시에서 이뤄진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는 해외 변수보다 국내 증시의 위험이 커진 데 더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신증권 성진경 연구원은 21일 펴낸 일일보고서에서 “지난해 하반기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 공세는 미국의 신용경색이 원인이었지만 올해 나타난 매도세는 국내 증시의 위험이 높아진 것과 관련이 있다”며 “경기의 불확실성이 매도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경기선행지수와 외국인의 순매도는 상관관계를 나타내 왔다고 분석했다. 외국인의 매도세는 선행지수의 고점(高點)에서 시작돼 경기둔화 국면에서 강화되는 경향을 보여 왔다는 것. 경기 확장 국면에서 외국인이 매도하는 것은 차익 실현을 위한 것이지만, 최근의 매도세는 국내 경기의 둔화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성 연구원은 “외국인들은 한국의 하반기 경기둔화가 예상보다 심각하게 진행되고, 그로 인한 기업들의 이익 증가율이 크게 낮아질 것을 우려하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국내 증시의 가장 큰 위험요인은 대외 여건이 악화되면서 경기둔화가 길어질 수 있다는 것”이라며 “경기 저점이 올해 4분기(10∼12월)보다 늦어진다면 증시의 조정국면은 더 길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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