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공정한 하도급 거래를 위한 ‘3대 가이드라인’을 채택하는 등 1350여 개 협력회사와의 상생경영 방안을 마련했다.
삼성전자는 22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매탄동 수원사업장에서 백용호 공정거래위원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과 서울통신기술, 삼성전자로지텍 등 7개 계열사 및 주요 협력회사 대표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하도급 공정거래 협약을 협력회사와 체결했다.
협약 내용에는 △상호 간 관련법규 철저히 준수 △공정한 하도급 거래 ‘3대 가이드라인’ 도입 △협력회사 경쟁력 강화를 위한 종합 지원대책 마련 등이 포함됐다.
이 가운데 3대 가이드라인 도입은 계약 체결, 협력업체 선정·운용, 하도급 거래 내부심의 등의 절차를 투명하고 공정하게 하는 제도적 장치로서 의미가 크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협력회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하반기(7∼12월)에 700억 원 규모의 기술 및 설비투자 자금을 무이자로 빌려주고 현장 교육비 110억 원을 무상 지원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5월 신설된 ‘상생협력실’을 통해 이 같은 협약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최근 전자산업은 시장 성장 둔화와 치열한 경쟁으로 수익성이 저하되고 있다”며 “경영여건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려면 상호 신뢰와 배려를 바탕으로 한 협력회사와의 긴밀한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백용호 공정위원장은 “이번 협약은 대·중소기업 간 상생협력의 새로운 모델을 탄생시켰다”며 “기업의 성장뿐 아니라 일자리 창출과 성장동력 강화 등 경제 살리기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