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용한 인도 주식형 펀드가 수익률 하락으로 설정 9개월여 만에 해지됐다.
22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작년 10월 100억 원 규모로 설정된 ‘미래에셋 인디아대형주 Value 주식형 1CLASS-C2’가 최근 해지돼 79억 원으로 줄어든 순자산이 가입자에게 지급됐다.
이 펀드는 인도 증시가 상승하던 작년 10월 초 설정된 뒤 올해 1월 초에는 수익률이 19.58%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도 증시가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펀드 수익률이 급락했다. 펀드가 해지된 이달 15일 ‘설정 후 수익률’은 ―20.06%였다.
이 펀드는 공모형이지만 최저 가입금액이 50억 원으로 제한된 탓에 기관투자가 4, 5곳 정도가 참여해 사모펀드 형태로 운용돼 왔다.
이번 펀드 해지는 기관투자가들이 추가 손실을 막기 위해 손절매를 한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임명재 홍보실장은 “현재 설정된 인도 주식형 펀드의 순자산총액은 1조5000억 원 정도여서 이번에 해지된 펀드 규모는 미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