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거품’에 취한다

  • 입력 2008년 7월 23일 02시 57분


세금 - 유통마진이 수입원가의 2배 넘어

조선호텔 최고52%할인 ‘거품빼기’ 나서

웨스틴조선호텔이 특1급 호텔로는 처음으로 24일부터 와인 판매가격을 최대 52%까지 인하한다.

이에 따라 다른 호텔과 고급 레스토랑 등의 와인 가격도 거품이 점차 걷힐 것으로 보인다.

와인 가격은 세금과 운송비 등 고정비용이 높은 데다 일부 제품은 유통과정의 마진이 최종 판매 가격의 절반을 넘어서 가격 인하의 여지가 많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조선호텔은 22일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와인 가격을 합리적으로 조정하기로 했다”며 “자체 마진을 줄이고 대량 구매로 구입 단가를 낮췄다”고 밝혔다.

와인 가격 인하는 24일 웨스틴조선서울을 시작으로 9월까지는 웨스틴조선부산과 이 호텔이 운영하는 레스토랑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조선호텔은 레스토랑 판매가격을 기준으로 최대 52%까지 가격을 낮췄다. 이 호텔 김제세 식음조리총괄담당은 “대량 구매한 와인을 저장하기 위해 6만 병을 보관할 수 있는 와인셀러를 새로 만들었다”며 “일부 테이크아웃(판매) 품목은 대형마트보다 싸다”고 설명했다.

조선호텔은 대형마트에서 약 2만6000원 정도에 파는 카르멘 카르메네르 리저브는 1만9250원에 팔기로 했다. 또 백화점에서 17만 원에 파는 샤토 탈보 2005년산은 13만7500원으로 가격을 책정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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