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상복합 막바지 물량 공세

  • 입력 2008년 7월 24일 02시 49분


하반기에 전국서 6500채 분양… 수도권만 5000여채 달해

서울 용산-마포-중구 집중

인천은 청라지구에 들어서

위치-규모-브랜드 살펴야

《주상복합아파트는 뛰어난 조망과 고급 인테리어는 물론 상가 시설 등을 갖춰 고급 아파트 시장을 주도했다. 하지만 최근 경기가 침체된 데다 일반 아파트도 주상복합아파트 못지않은 조망과 편의 시설을 갖춰 주상복합아파트의 인기가 주춤해진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올해 하반기에 서울 인천 등을 중심으로 주상복합아파트가 대규모 분양될 예정어서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주상복합 지을만한 땅 거의 없어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올해 전국적으로 6500여 채의 주상복합아파트가 분양될 예정이다. 일반분양분은 5700여 채로 추산된다.

이 중 수도권에서만 5000여 채가 분양될 예정이며, 특히 서울은 중구 용산구 마포구를 중심으로 대규모 물량이 쏟아질 계획이다.

업체별로는 롯데건설이 서울 중구 회현동에 공급면적(전용면적+주거공용면적)이 46∼314m²(14∼95평형)인 386채를 9월에 분양할 예정이다. 4호선 명동역과 회현역이 가까우며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도 인근에 있다.

대한주택공사도 9월에 서울 마포구 신공덕동에 112∼198m²(34∼60평형) 476채를 분양할 예정이다. 용산구 동자동과 한강로2가, 중구 순화동에는 동부건설이 모두 550여 채를 공급한다.

C&우방은 경기 고양시 덕양구 관산동에 232채를, 풍림산업은 인천 서구 경서동 청라지구에 616채를 각각 분양할 계획이다.

부동산뱅크 김용진 이사는 “요즘 도심을 재개발할 경우 대부분 아파트를 짓기 때문에 주상복합아파트를 지을 만한 땅이 별로 없다”며 “주상복합아파트는 하반기에 공급되는 물량이 거의 막바지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주상복합아파트는 올해 9월부터 표준건축비 외에 추가되는 비용을 분양가격에 반영할 수 있게 됐다. 이른바 ‘가산비’로, 분양가상한제가 실시되고 있지만 주상복합아파트는 고급 마감재를 많이 사용한다는 등의 이유로 가격을 올릴 수 있게 한 것이다.

김 이사는 “가산비 적용으로 분양가격이 1∼2%가량 오를 수 있지만 주택경기가 침체돼 상당수 건설사가 가산비를 적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 지역별로 선호도 달라

주상복합아파트에 대한 관심은 지역별로 다소 차이가 난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주상복합아파트는 매물이 조금씩 나오고 있지만 실수요자들은 하반기에 나올 분양 물량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가격이 다소 하락하기는 했지만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거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서는 재건축 아파트 물량이 대규모로 나오고 있어 주상복합아파트가 그다지 주목을 못 받고 있는 상황이다.

부동산업계 전문가들은 주상복합아파트를 고를 때 △대단지인지 △역세권인지 △브랜드 파워가 있는지 △주변 아파트에 비해 가격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를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스피드뱅크 박원갑 부사장은 “주상복합아파트는 일반적으로 분양가와 관리비가 비싸 랜드마크가 아니면 일반 아파트에 비해 선호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위치와 단지 규모, 브랜드 파워 등을 꼭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부동산114 김혜현 웹운용본부장은 “주상복합아파트 수요층은 지방으로 갈수록 얇아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서울의 중심 지역에 자리 잡은 물량을 제외하고는 투자보다는 실수요 목적으로 구매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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