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의 연구] 포스코 (下)

  • 입력 2008년 7월 24일 02시 49분


포스코는 지난해 5월 150만 t 규모의 파이넥스 상용화 설비 준공식을 가졌다. 파이넥스 공법은 원료가공 공정에서 발생하던 환경오염물질을 최소화할 수 있다. 사진 제공 포스코
포스코는 지난해 5월 150만 t 규모의 파이넥스 상용화 설비 준공식을 가졌다. 파이넥스 공법은 원료가공 공정에서 발생하던 환경오염물질을 최소화할 수 있다. 사진 제공 포스코
포스코는 23일 이구택 회장(가운데)과 정준양 포스코 사장(왼쪽), 박준영 전남지사(왼쪽에서 두 번째) 등이 참석한 가운데 광양제철소에서 연간 200만 t 생산 규모의 후판공장 착공식을 했다. 사진 제공 포스코
포스코는 23일 이구택 회장(가운데)과 정준양 포스코 사장(왼쪽), 박준영 전남지사(왼쪽에서 두 번째) 등이 참석한 가운데 광양제철소에서 연간 200만 t 생산 규모의 후판공장 착공식을 했다. 사진 제공 포스코
포스코와 외주 협력사 직원들이 독거노인 등 어려운 이웃을 위해 무료로 집을 지어 주는 ‘사랑의 집짓기’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포스코
포스코와 외주 협력사 직원들이 독거노인 등 어려운 이웃을 위해 무료로 집을 지어 주는 ‘사랑의 집짓기’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포스코
세상을 감동시킨 깨끗한 철, 따뜻한 철

《‘2008 존경받는 기업’(포천), ‘2008 가장 이미지 좋은 기업’(잡코리아), ‘2004∼2008 가장 존경받는 기업’(한국능률협회), ‘2007 가장 존경받는 아시아 기업’(비즈니스위크), ‘2007 투명 회계 대상’(한국회계학회)…. 포스코가 경영 관련 단체와 기관, 언론 등에서 받은 수상 실적은 손으로 꼽기 힘들 정도로 많다. 이 회사가 민영화의 성공과 함께 ‘돈만 많이 버는 기업’이 아니라 국민에게 사랑받는 ‘좋은 기업’이 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알 수 있다. 실제로 포스코는 전반적인 기업 이미지 및 젊은이들의 취업 선호도에서 과거 포항제철 시절보다 더 좋아졌다는 평을 듣는다.》

경영 정보 투명하게 공개

사회 공헌은 용광로처럼

하청 기업들과 상생 앞장

○ 잡음 없앤 경영 투명성

반(反)기업 정서가 강한 편인 한국에서 포스코가 많은 국민에게 긍정적 평가를 받는 것은 경영을 둘러싼 이런저런 잡음이 적었던 것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송광호 한국능률협회 연구원은 “반기업 정서는 기업들이 스스로 초래한 측면도 없지 않은데 포스코는 그런 면에서 다른 기업들과 다르다”며 “포스코는 사회 공헌과 투명성, 윤리 경영 분야 등 각종 평가 분야에서 항상 높은 점수를 받는다”고 말했다.

2003년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검찰의 불법 대선자금 수사 때 상당수 대기업이 연루돼 고초를 겪었지만 포스코는 예외였다. 민영화된 공기업이라는 특수성과 함께 비자금 조성이 불가능하도록 시스템이 갖춰져 있는 것이 주요 이유다.

포스코 민영화를 앞두고 당시 유상부 회장과 이구택 사장(현 회장) 등 최고 경영진은 민영화로 정부와 국회의 정기 감사가 없어졌을 때 방대한 포스코 조직의 투명성을 어떻게 검증할 것인가를 두고 고민했다.

1998년 8월 경영컨설팅 기관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에 의뢰한 결과 나온 해답은 통합과 공개였다. 구매, 판매, 재무의 높은 벽을 허물어 업무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하고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했다. 기업의 전통적 비자금 조성 수단인 비용 부풀리기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해졌다.

한국회계학회장인 이만우 고려대 경영대 교수는 “포스코는 사외 이사가 참여하는 감사위원회의 감시 기능이 잘 작동돼 국내 기업 중 최고 수준의 투명성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 사회공헌과 상생(相生)을 위한 노력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과 사회공헌 투자를 아끼지 않은 것도 기업 이미지 제고(提高)에 기여했다.

포스코는 중소기업과 동반 성장하기 위해 다양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협력회사의 노력으로 비용이 절감되면 그만큼 되돌려주는 ‘베네피트 셰어링 제도’는 다른 기업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포스코 협력회사인 우진은 포항제철소 스테인리스강 제강공장 정련로의 쇳물 온도 측정과 시료 채취를 자동화하는 데 기여한 공로로 11억9000만 원의 보상금을 받았다. 대동중공업도 광양제철소 연주공장의 가이드롤러를 쉽게 수리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해 4억6000만 원을 받았다.

포스코는 중소기업 구매대금 전액을 거래 영업일 3일 내에 현금으로 지불하고 있다. 지난해 이 회사가 중소기업에 현금을 주고 구매한 금액은 4조5000억 원에 이른다.

사회공헌활동도 기업문화로 자리 잡았다. 2003년 포스코 봉사단을 창단해 본격적인 사회공헌활동을 수행하면서 최근에는 해외에서도 사회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포스코 교육재단과 포스코청암재단을 통해서는 인재육성사업도 활발하게 펼쳐오고 있다.

○ 환경과 홍보 분야도 ‘발군’

환경 분야 투자도 눈에 띈다. 온실가스 등 환경오염물질을 많이 배출하는 철강업종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포스코는 끊임없이 노력해오고 있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상용화에 성공한 파이넥스 공법은 그런 노력의 산물이다. 파이넥스 공법은 기존 용광로의 6단계 공정을 4단계로 줄여 연료 효율성을 높이고, 대기 오염 물질을 대폭 줄인 친환경 공법이다.

홍보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과 높은 경쟁력은 이런 노력들이 국민에게 널리 알려질 수 있었던 중요한 원인이었다. 업종 특성상 일반 소비자와 ‘접점’이 적은 철강업체로 홍보 측면에서 그리 유리한 환경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인상적이다.

윤석만 사장과 김상영 전무를 축으로 한 포스코의 홍보라인은 이구택 회장의 관심과 지원 아래 기업이미지를 높이고 회사가 이뤄낸 ‘성취’를 언론을 통해 국민에게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실제로 포스코의 홍보담당 임직원들은 업무 능력과 일을 대하는 자세, 대인(對人) 관계 등 종합적 측면에서 국내 어떤 기업에도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포스코, 연 200만t 생산 후판공장 착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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